지역아동센터는 아이들이 미래의 희망을 키우고,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전남도는 이곳에 한해 9개월 동안 청년학습도우미를 배치한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지역아동센터에 학습도우미를 배치하는 등 재능있는 농어촌 아이들한테 꿈사다리를 놓아주려 나섰다.
전남도는 20일 “부모의 가난이나 여건 부족 탓에 재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농어촌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꿈사다리 공부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저소득층이나 조손·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 많은 지역아동센터부터 지원하겠다. 고학력 미취업 청년들이 전공이나 연고를 살려 아이들의 학습을 돕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는 올해 6억5100만원을 들여 지역아동센터 70곳에 학습도우미를 배치한다. 반응이 좋으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남지역 지역아동센터 383곳에는 아동 1만48명이 다니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경제 형편 때문에 사교육은커녕 공교육의 혜택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16일 학습도우미 모집 공고를 냈다. 오는 20~24일 신청을 받아 다음달 5일까지 도우미 70명과 대기자 25명을 선발한다. 도우미는 대학교육을 받은 18~39살의 지원자 가운데 전공 경력 연고 등을 따져 선발한다. 이들은 연중 9개월 동안 주 5일 하루 4시간씩 일하고 월 기본급 81만5000원과 교통비, 4대 보험을 보장받는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읽기 쓰기 덧셈 뺄셈 등을 가르쳐 기초학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한다. 고학년들에게는 해당 학년에 요구되는 학습능력을 길러준다. 대개 저학년은 오후 3~6시, 고학년은 오후 5~8시에 지도하게 된다.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교사가 돌봄보육에 초점을 맞춘다면, 청년학습도우미는 학습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근무한다.
도는 30일까지 이들을 배치할 지역아동센터도 시·군마다 2~6곳씩 미리 선정하기로 했다. 도 청년정책담당관실 주우경씨는 “가난한 아이들은 공부를 멀리하기 쉽다. 공부에서 멀어지면 성공할 가능성도 줄어든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꿈사다리 공부방을 비롯해 취학 전 아동 학습기회 보장, 예체능 지망생 교습 지원 등 ‘개천에서 용 나게 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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