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금오공대 학생을 태우고 가다 사고가 난 관광버스. 당시 운전사가 숨지고 학생 40여명이 다쳤다.
지난달 22일 ‘금오공대 새내기 모꼬지 버스 사고’는 과속이 주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고 버스는 규정보다 40㎞ 빠른 시속 120㎞로 달리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이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를 수사해온 충북 단양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 등과 차량 운행기록장치를 분석했더니 사고 당시 시속 120㎞로 달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운행기록장치는 비행기의 블랙박스처럼 사고 당시 운행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계 장치다.
이완형 단양서 생활안전교통과장은 “중앙고속도로의 규정 최고 속도는 시속 100㎞이다. 사고 당시 비가 내리고 있어 우천 감속 규정을 적용하면 80㎞ 이하로 달려야 하는데, 이 규정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 버스에는 속도 제한장치(시속 110㎞)가 있었지만 사고 당시 길이 내리막이어서 가속이 붙은 것으로 추정한다. 운전사 과실이 사고의 원인이 됐지만, 운전사가 사망해 공소권 없음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2일 금오공대 학생을 태우고 가다 사고가 난 관광버스. 당시 운전사가 숨지고 학생 40여명이 다쳤다.
금오공대 새내기 학생 등을 태우고 강원 ㅇ리조트로 모꼬지를 가던 ㄱ관광버스는 지난달 22일 오후 5시40분께 단양군 적성면 각기리 중앙고속도로(부산 기점 260.5㎞, 상행선)를 달리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를 이탈한 뒤 5m 언덕으로 굴렀다. 이 사고로 운전사 이아무개(62)씨가 숨지고, 학생 44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학생들은 안전띠를 매고 있어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강원지방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