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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갈등에도…충주시의원·시공무원, 여행같은 연수 떠나 논란

등록 2017-03-24 16:00수정 2017-03-24 16:30

23일 출국 중국 상하이·베이징 등 5박6일 일정
건축·식품 박람회, 임정청사·만리장성 등 방문
의회 “위약금·국제 신뢰 문제 등 때문에 진행키로”
참여연대 “민의 무시, 관광성 연수 지양해야”
충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지난해 213차 정례회를 열고 있다.
충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가 지난해 213차 정례회를 열고 있다.
“사드보복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내부 논의했지만 국제적 신뢰 문제 때문에….”

충북 충주시의회 의원들과 충주시 공무원들이 중국 상하이, 베이징 등으로 국외연수를 떠나 눈총을 사고 있다. 중국 쪽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처로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등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데다 교육부도 중국 수학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두 나라 마찰이 커지는 터라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충주시의회와 충주시는 ‘국제적 신뢰’ 등을 내세워 연수를 강행했다. 충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정상교 위원장 등 의원 4명과 충주시 공무원 6명은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 이들은 베이징 등을 거쳐 28일 돌아온다. 이창재 충주시의회 홍보팀장은 “국외연수는 오래 전 기획됐으며, 사드 문제가 불거진 뒤 내부 논의를 했지만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취소에 따른 위약금 문제와 방문하기로 한 기관에 대한 충주시의 국제적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그대로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상하이에선 건축 자재 박람회(23일), 식품원료 및 첨가물 박람회(24, 25일) 등을 둘러보고, 문화 탐방으로 월드금융센터·남경로(24일), 대청 우정국·임시정부청사(25일) 등을 탐방할 참이다. 베이징에선 왕푸징 거리(26일), 올림픽 주 경기장·수영센터(27일), 베이징남역사·국제공항 3청사(28일)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주로 행사장인 데다 관광지화된 곳이 대부분이다. 중국 관광 상품을 파는 한 여행사는 “심층적인 안내 등을 위해 별도 기관 관계자를 만나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이 정도라면 일반 관광객도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는 곳들이다. 국제적 신뢰를 말하기에는 너무 대중적인 관광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창재 팀장은 “식품 박람회는 당뇨 바이오특화도시, 건축박람회는 도시재생 등 뜻 있는 의원과 공무원들이 시정 접목을 위해 특별히 선정한 곳이다. 관광성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 지방의회 등을 상대로 연수를 진행한 한 여행사 대표는 “이들 박람회는 상시로 있는 데다 대부분 일정 조정이 가능한 방문지로 보인다. 국제적 신뢰 때문에 취소 하지 못했다는 해명은 좀 과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충주시의회 산업건설위 소속 의원 8명은 지난해 5월12~21일에는 8박9일 일정으로 미국, 캐나다 등을 다녀오기도 했다. 당시에도 의회사무국, 충주시 공무원 등 9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연수보고서에서 뉴욕 브루클린 옥상 농장, 심스 재활용타운, 레스턴 신도시, 몬트리올 공공자전거 빅시 등을 둘러본 것을 성과로 꼽았다. 하지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센트럴파크, 나이아가라 폭포, 링컨기념관 등 문화유적·관광지 탐방 시간이 훨씬 많았다. 보고서엔 이들 관광지를 둘러 보며 느낀 점이 많았다고 적었다.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은 “꼼꼼하게 따져 보면 연수라기보다 여행에 가까운 사례가 수두룩하다. 사전 사후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다 보니 의원, 공무원 등이 국외연수를 마치 관광처럼 활용하고 있다. 사드보복 조처로 민의가 들끓는 마당에 중국을 찾은 것은 모양새 또한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주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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