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위원장 공개모집했으나 적임자 없어 재공모
2016년 전시감독, 임동락 전 집행위원장 사퇴촉구
2014년 전시감독 이중선임 잡음…집행위원장 사퇴
2016년 전시감독, 임동락 전 집행위원장 사퇴촉구
2014년 전시감독 이중선임 잡음…집행위원장 사퇴
국내외 미술작가들이 참가하는 유명 미술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부산비엔날레가 바람 잘 날 없다. 전시감독이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새 집행위원장 공개모집에서 적임자가 없어 다시 공개모집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7일 “임기가 내년 2월28일까지인 부산비엔날레 새 집행위원장을 뽑는 2차 공개모집을 오는 30일까지 한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시의회 등이 추천한 9명으로 꾸려진 선정위원회는 다음달 3일 면접을 거쳐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3배수 이내의 후보를 추천한다. 이어 서 시장이 1명을 선택하면 같은 달 7일 임시 조직위원회 임원회와 임시총회에서 확정한다.
앞서 임동락 전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임기가 끝났다. 이에 선정위원회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8일까지 공개모집을 했다. 예상외로 3명만 접수하자 선정위원회는 이들 3명을 대상으로 선정위원들이 각각 찬반투표를 해 선정위원 5명 이상의 찬성표를 받은 후보를 시장에게 추천하기로 했다. 하지만 13일 벌인 투표에서 3명 모두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결국 조직위는 2차 공개모집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국제 미술축제로 발전하고 있는 부산비엔날레의 권위가 떨어진 것이다.
서병수 시장은 애초 임 전 집행위원장의 연임을 검토했으나 공개모집으로 돌아섰다. 2016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이던 윤재갑 중국 하우아트뮤지엄 관장이 임 전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실제 윤 관장은 지난달 20일 보도자료를 내어 임 전 집행위원장이 폭언과 인격적 비하를 일삼고 독단적 운영을 해 부산비엔날레가 파행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전 집행위원장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집행위원장과 관련한 잡음은 2013년에도 있었다. 2014년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을 선발하는 선정위원회의 투표에서 한국 작가가 1위를 했으나 운영위원회(2015년 집행위원회로 이름을 바꿈)가 이례적으로 1위와 2위를 공동 전시감독으로 결정했다. 이에 부산의 문화예술인 200여명은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오광수 운영위원장(현 집행위원장)은 취임 10개월 만인 2014년 6월 중도 사퇴했다. 이듬해 5월 임동락 집행위원장을 뽑기까지 12달가량 위원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에서 2014년 9∼11월 부산비엔날레 행사가 열렸다.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에서 따로 열리던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 등 3개의 민간 주도 미술 행사를 1998년 통합한 것이다. 이듬해 부산시장을 당연직 조직위원장으로 하는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짝수해에는 국내외 미술작가가 참여하는 부산비엔날레를, 홀수해에는 바다미술제를 번갈아가며 연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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