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10시 25분께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소사삼거리에서 보행자 신호에 길을 건너던 ㄱ씨(25)가 ㄴ(59)씨의 마을버스에 들이받혀 차량 밑에 끼이는 사고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세한 시민들의 도움으로 버스를 밀어 ㄱ씨를 구조했다. 연합뉴스
20대 남성이 버스에 들이받혀 깔리는 사고를 당하자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이 힘을 합해 버스를 밀어 사고 남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6일 오후 10시25분께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소사삼거리에서 보행자 신호에 길을 건너던 남성(25)이 우회전을 하던 마을버스에 들이받혔다. 우측 앞유리에 머리를 부딪친 이 남성은 버스에 밀려 그대로 쓰러져 차량 밑에 끼였다. 버스 바닥 부분을 보고 누운 자세가 된 것이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남성을 구조하려고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버스와 바닥 사이 틈이 좁아서 직접 들어가 구조할 수 없는 데다, 남성이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고 있어 무작정 빼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하나둘 사고 현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10여명으로 불어난 시민과 경찰관, 소방대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차량 앞부분을 밀어 남성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 남성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면 자칫 위험할 수 있었는데, 시민들이 힘을 보태줘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gyeonggipol)에 시민들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올릴 예정이다. 수원/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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