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는 케이티(KT)희망나눔재단과 함께 광화문집회의 숨은 공신인 환경미화공무원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한다. 종로구 제공
광화문집회의 숨은 공신인 환경미화공무원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 종로구는 케이티(KT)희망나눔재단과 함께 31일 낮 12시 종로 행랑채 주차장에서 ‘사랑해 빨간밥차’ 행사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종로구는 “광화문집회 때마다 광화문광장 등을 청소하며 깨끗하게 유지한 환경미화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종로구와 희망나눔재단은 환경미화원 200여명을 초청해 도가니탕과 모듬전 등 음식과 과일·차 등을 대접할 계획이다.
이들 환경미화원은 지난해 10월29일 1차 집회부터 지난 3월25일 21차 집회까지 5개월 동안 오후 2시에 출근해 집회가 끝나는 밤 11시까지 광장과 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정리하는 일을 했다. 집회가 끝난 뒤에도 새벽 5시까지 광화문, 종로, 청계천로, 새문안로, 삼청로 등을 차를 타고 돌며 쓰레기를 수거했다는 게 종로구 설명이다.
평소 토요일 광화문광장에서는 평균 3∼5t가량 쓰레기가 발생하지만, 광화문집회 땐 인파가 몰리며 20∼100t의 쓰레기가 나왔다. 종로구는 21차 집회까지 배출된 쓰레기량을 1241t가량으로 추산했다. 이 쓰레기 처리에 1257명(연인원)의 인력과 344대의 청소차량을 투입하고, 집회마다 800∼1600개의 쓰레기봉투를 나눠줬다. 지금까지 2만500개의 쓰레기봉투를 배포하는 데 들어간 예산만 5천만원이 넘는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클린 집회는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집회 현장을 깨끗하게 유지하겠다는 수준 높은 시민의식과 쓰레기봉투를 나눠주고 새벽까지 쓰레기를 치운 종로구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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