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2 재보선 때 TK에서 ‘포스트 김부겸’ 나올까?

보수 분열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해진 선거 구도
투표율 낮고 관심 적은 재보선이라 예측 힘들어

대구·경북지역 4·12 재보궐선거에서 20여년 만에 정통야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광역시의원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표 분열이라는 구도가 짜여 있지만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이 낮고 관심이 적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선거구에는 28일 현재 모두 7명이 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영태(52) 전 당 지역위원장, 자유한국당에서는 ‘친박’인 김재원(52)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바른정당에서는 김진욱(58) 전 울진경찰서장이 출마했다. 배익기(54) 전 상주농업전문대 총학생회장, 박완철(61)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친환경 에너지 사업단장, 성윤환(60) 전 국회의원은 무소속으로 나왔다. 정당 ‘코리아’에서도 류승구(55) 당 대표가 출마했다.

지난해 4월 제20대 총선에서 경북 13개 선거구 중 6곳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은 8.46%~30.51%의 득표율밖에 얻지 못했다. 이번에 민주당 김 후보가 당선되면 21년 만의 경북에서 정통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하는 셈이 된다. 경북에서는 1996년 4월 제15대 총선에서 권오을 통합민주당 후보(안동시갑)가 당선된 이후 정통야당 국회의원은 나오지 않았다.

대구시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수성구 제3선거구도 비슷한 선거 구도가 형성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희윤(49) 수성을 지역위 부위원장, 자유한국당에서 정용(57) ㈜인베스트세종 대표, 바른정당에서 전경원(44) 수성을 정무조직위원장이 나란히 출마했다. 최기원(55) 전 수성구의원도 무소속으로 나왔다.

한 선거구에서 한 명을 뽑는 대구시의원 지역구 선거는 ‘야당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보통 보수여당 후보와 1대 1로 맞붙은 상황에서 당선 가능성은 전무했다. 실제 2014년 6월 제6회 지방선거에서 27개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는 단 한명도 출마하지 않았다. 1995년 6월 지방선거가 부활한 이후 지금까지 22년 동안 대구에서 정통야당 후보가 지역구 시의원에 당선된 적은 없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대구·경북지역 재보궐선거는 보수의 분열로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돼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보수 후보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무소속으로 각자 출마한 것은 어찌 됐든 보수가 여전히 압도적이며 결국 보수가 당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깔렸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가 당선되느냐를 포함해 각 후보가 얻는 득표율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탄핵 이후 변화된 대구·경북 민심이 일정 부분 반영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대구·경북의 정치적 고립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선거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일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