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눈
전북도가 평일인 11일(금) 도청 직원들끼리 청원 국토청결 한마음 행사를 연다. 산에 올라 쓰레기 줍기 등의 활동을 하고 화합을 다지는 것이다.
전북도는 가을마다 청원체육대회를 개최하다가, 지난해부터 등반 등으로 형태를 바꿔 평일에 대회를 열고 있다. 이번에는 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방폐장 유치가 좌절되면서 심기일전을 하기 위해 열었다고 한다. 애초에는 큰 행사를 세웠다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실국별 자체적으로 치르기로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책사업 추진을 위해 휴일을 반납하고 일한 직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자리”라며 “평일이지만 민원실 등 실무요원을 남겨두기 때문에 민원인의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7월부터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됐는데도, 평일에 자체 행사가 열리는 공직사회 관행은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전북도 한 직원은 “행사당일이면 도청이 텅텅 빌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9월 “주5일제 근무로 금요일에 행사를 치르면 3일 연속 쉬는 셈”이라며 “국민불편과 행정공백 최소화 차원에서 토요일에 행사를 치르도록 하라”는 공문을 전국 1만5천여 공공기관에 보낸 바 있다.
서울시는 직원 한마음체육대회를 토요일인 지난 5일 잠실보조경기장에서 열려다가 “직원 설문조사에서 85%가 불참하겠다”고 밝혀 결국 취소됐다.
도청 직원들이 방폐장 유치추진을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그럴수록 휴일에 행사를 개최했다면 취지를 잃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떠날질 않았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