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 안의 부산행복연합기숙사. 지하 1층, 지상 15층, 768실이다. 부경대 제공
부산에 여러 대학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연합기숙사가 들어섰다. 원룸을 구하기 힘든 대학생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공적자금을 들여 지방에 처음으로 지은 것이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29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 대운동장 옆 터에 지은 부산행복연합기숙사 개관식을 열었다. 이 기숙사는 국·공유지와 사립대학법인·공공기관 터에 공공기금으로 건물을 지어서 여러 대학교 학생들에게 개방한다. 최신 시설에 원룸 등에 견줘 싼 가격에 입주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국 1호 연합기숙사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다. 2014년 8월 158억원(국민주택기금 53%, 사학진흥기금 47%)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7층으로 완공했다. 현재 서울의 14개 대학 500여명의 학생이 생활하고 있다.
부산행복연합기숙사는 전국 2호다. 2015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416억원(국민주택기금 53%, 사학진흥기금 37%, 국비 10%)을 들여 1년6개월 만에 완공했다. 기숙사 터 7673㎡는 부경대가 제공했다.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 안의 부산행복연합기숙사 카페에서 학생들이 책을 보고 있다. 부경대 제공
이 기숙사는 지하 1층 지상 15층에 2인실 760개와 장애인 전용 1인실 8개 등 768실(정원 1528명)을 갖췄다. 현재 부산의 2~4년제 19개 대학 1519명이 입주했다. 기숙사 소유권은 부경대가 넘겨받고,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부산행복연합기숙사’가 30년 동안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한 뒤 부경대가 운영하게 된다.
기숙사비는 2인실 기준으로 1인당 월 21만원인데 전기·상하수도요금 등 관리비는 포함되지만 식비는 따로내야 한다. 부산시는 타지에 주소를 둔 200여명한테 1인당 5만원씩 보조하며 부산 동주대 학생들도 학교에서 5만원씩 지원받는다.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 안의 부산행복연합기숙사 2인실 부경대 제공
서울의 연합기숙사 2인실은 전기·상하수도요금 등 관리비를 포함해 월 24만원을 내야 하지만 입주한 학생들이 다니는 14개 대학 가운데 12개 대학이 월 5만원씩 지원해 대다수 학생이 19만원만 내면 된다. 같은 방식으로 기숙사를 짓고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데 지방이 서울보다 2만원 더 비싼 셈이다.
부산행복연합기숙사 쪽은 “각 대학에 학생들 기숙사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월 5만원씩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