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모습의 세월호가 인양되고 미수습자 9명의 유해 수습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전남 목포와 광주 등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인근 지역 축제가 추모행사로 치러지거나 연기됐다.
광주시는 29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4월1일 개막 예정이던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을 22일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광주시는 “광주시는 세월호가 인양되고 목포 신항 거치가 임박함에 따라 국가적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을 기다리는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3년 전 그날을 기억하고 함께하고자 내린 것인 만큼 시민 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립고 보고 싶다. 광주광역시는 미수습자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시민과 함께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무용, 연극, 보컬, 성악, 국악, 마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예술가, 문화예술단체, 생활예술동아리 등이 참여하는 문화 행사다.
앞서 목포시도 올해로 21년째를 맞는 봄맞이 대축제인 ‘꽃피는 유달산 축제’를 세월호 추모행사로 변경한 바 있다.
목포시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4월 8~9일 이틀 동안 열리는 유달산 축제가 세월호 인양 및 목포 신항 거치 시기와 맞물림에 따라 이 축제를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제전으로 변경하기로 지난 21일 결정했다.
애초 계획된 시민 노래자랑, 청소년 재능 콘서트, 밴드 공연, 북춤 및 댄스 공연 등 프로그램을 모두 폐지했다. 대신 살풀이, 씻김굿, 추모시 낭독, 추모 음악회, 추모 리본달기 등 추모행사로 진행된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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