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저녁 7시30분께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축하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김영동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을 인용한 뒤에도 토요일마다 촛불집회를 열어온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가 대통령선거가 끝날 때까지 매주 금요일에 촛불집회를 연다. 토요일마다 열던 촛불집회가 금요일로 이동하는 것이다.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31일 저녁 7시30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박근혜 구속, 적폐청산, 사드배치 중단 박근혜정권 퇴진 21차 부산시국대회’를 연다. 주최 쪽은 비가 와도 시국대회를 한다고 밝혔다.
부산운동본부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을 인용한 뒤에도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이 알려진 뒤 토요일 촛불집회를 처음 열었던 서울 등은 5개월째 계속된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피로감과 재정난 등을 이유로 촛불집회를 일시 중단했다.
부산운동본부는 대통령선거일인 5월9일까지 매주 촛불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다. 다만 토요일에서 금요일로 변경해 저녁 7시30분에 열기로 했다. 촛불집회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참가하는 시민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데다 주최 쪽 실무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피로감을 덜어 주자는 취지로 읽힌다. 집회장소도 가능하면 출·퇴근시간대 차량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중앙대로가 아니라 쥬디스태화 앞 소방도로에서 열기로 했다.
또 세월호 참사 3주기 주간인 4월 셋째 주만 토요일(15일)에 촛불집회를 연다. 이날엔 사단법인 부산민예총이 오후 1시부터 추모공연을 하고 오후 6~7시 시국대회를 한다. 이어 오후 7~8시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문화제를 연다.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관계자는 “부산운동본부에 참가한 시민단체들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가로막고 있는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촛불민심인 것에 인식을 함께했다. 장기간 춧불집회 참여로 피로감이 있겠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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