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서 인수 공통 감염 브루셀라 발생
소 전수 조사, 농장주 감염 검사 실시
소 전수 조사, 농장주 감염 검사 실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브루셀라가 충북을 괴롭히고 있다. 브루셀라는 소·돼지 등에 주로 나타나는 법정 가축전염병(2종)이다. 구제역 등에 견줘 확산 속도, 폐사율 등이 높지 않지만, 사람한테 옮길 수 있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감염되면 열이 나고 피로·관절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충북도는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 한 농장에서 한우 32마리가 브루셀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3일 밝혔다. 도와 옥천군은 양성반응을 확인한 소와 송아지 등 45마리를 매몰 처분하고, 이 농장의 다른 소 71마리는 도축 출하 조처했다. 옥천군 등은 옥천지역 소 1만7000여 마리의 혈청검사를 진행하는 등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으며, 보건소는 농장주와 축사관리인 등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오시나 옥천군 친환경농축산과 주무관은 “이들 농장 모두 1㎞ 안에 있는 데다 서로 왕래한 사실이 있는 데 주목하고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발병 원인은 좀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옥천에서 브루셀라가 발병한 것은 올해 4번째다. 지난 1월 12일 옥천읍 서대리 농장 2곳에서 브루셀라가 잇따라 발병해 소 88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지난달 3일 옥천읍 구일리에서도 발병해 소 77마리를 매몰 처분하는 등 올해만 소 165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충북도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은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29일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해 108 농가에서 닭·오리 등 392만 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이어 지난 2월 5일부터 같은 달 13일까지 구제역으로 소 953마리가 매몰 처분되는 등 가축전염병으로 몸살을 앓았다. 김덕순 충북도 축산과 주무관은 “브루셀라는 구제역, AI만큼 전파속도, 폐사율 등이 높지 않지만, 인수공통 전염병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가축 청정 지역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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