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한 마라토너들이 청남대 길을 달리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15회 청남대 울트라 마라톤 전국대회를 여는 청남대관리사무소의 자랑이다. 청남대 울트라 마라톤은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무대로 펼쳐진다. 이 대회는 오는 8일 오후 4시 청남대 본관에서 출발해 대청호반을 따라 청남대-문의대교-대청댐-신탄진-어부동-보은 피반령 등 100㎞를 달린 뒤 다음 날 청남대로 돌아온다.
개나리, 벚꽃, 목련 등 흐드러진 꽃 대궐과 대청호반이 어우러져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시각장애인 김미순 씨는 남편의 손을 잡고 코스를 달리는 등 아름다운 인간미도 더하는 대회다. 1~15회까지 모두 참가한 ‘명예의 전당’ 도전자도 80여명이다. 김찬중 청남대 업무담당은 “청남대와 주변 대청호는 지금 가장 좋을 때다. 꽃과 산, 물 등이 어우러져 매우 훌륭한 코스여서 해마다 많은 마라토너가 청남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3년 12월27일 준공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6명이 89차례 청남대를 찾아 366박 472일을 머무르며 휴가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4월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반에게 개방했고, 지난 2월 1000만 번째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청남대는 개방 이후 역대 대통령 광장, 대통령 기념관, 대통령 길 등을 조성하고, 영춘제 등 대통령 테마 축제를 열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박근혜 전 대통령 동상, 길 등 기념물 조성을 놓고 여론이 찬반으로 갈리는 등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노정호 청남대 운영과장은 “대통령 길 조성 기준은 재임 기간 안에 청남대를 다녀간 대통령만 해당하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 길은 영원히 만들 수 없다. 다만 동상은 퇴임 뒤 기념사업회 등이 만들어진 뒤 협의를 해야 하는 문제여서 아직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청남대관리사무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