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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의회 앞 새마을 노래 울린 이유는?

등록 2017-04-03 17:27수정 2017-04-03 21:07

평택새마을회 “김장하기 폄하 3명 시의원 사퇴” 시위
시의원들 “정상적 의정활동”…마스크 착용 항의
시의회 안팎 “의정활동 위축 안 돼”
3일 평택새마을회가 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장 담그기 문제점을 지적한 평택시 의원 3명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박환우 의원(국민의당)이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하얀 마스크를 쓴 채 시의회 회의에 참석했다. 평택시의회 제공
3일 평택새마을회가 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장 담그기 문제점을 지적한 평택시 의원 3명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박환우 의원(국민의당)이 이에 항의하는 뜻에서 하얀 마스크를 쓴 채 시의회 회의에 참석했다. 평택시의회 제공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3일 오전 9시께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 평택시청 송탄출장소 앞에서 앰프를 통해 흘러나온 <새마을 노래>가 귀를 때렸다. 100여명의 평택시새마을회 소속 회원들은 <애국가> 등을 튼 채 이날 평택시의회의 임시회 개회에 맞춰 ‘자원봉사자를 우롱한 평택시의회 박환우(국민의당) 서현옥(더불어민주당) 정영아(자유한국당)는 사퇴하라’는 현수막들을 들고 시위했다. “봉사활동 폄하”라는 이들 주장에 일부 의원은 “시의원에게 재갈을 물리려 한다”며 하얀 마스크를 쓰고 시의회에 참석했다.

평택새마을회 소속 회원들이 3일 오전 평택시의회 앞에서 자신들의 김장담그기 행사 문제점을 지적한 여·야 시의원 3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용덕 기자
평택새마을회 소속 회원들이 3일 오전 평택시의회 앞에서 자신들의 김장담그기 행사 문제점을 지적한 여·야 시의원 3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용덕 기자

발단은 지난해 11월25일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의 평택시 행정 사무감사였다. 이들 세 의원은 “시민 세금으로 김치를 담그는 대규모 전시성 행사는 줄이고 내실 있고 위생적으로 동별로 김장하기 행사를 추진할 것”을 시에 요구했다. 앞서 같은 달 12∼13일 새마을회가 시청 앞 주차장에서 연 김장하기 행사가 바람이 불고 세척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 것에 대해 위생 문제를 지적한 것이었다. 이 행사에 평택시는 보조금 2000만원을 지원했고 새마을회는 700여만원을 자비 부담했다. 그러자 새마을회는 지난달 14일 시의회에 공문을 보내 새마을회 보조금 지원 사업 관련 간담회 개최를 요구하면서 김장 행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3명 의원을 콕 집어 ‘필히 참석 요망’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의원들은 크게 반발했다. 박환우 의원은 “김장하기 행사를 지적한 것은 수천만원의 시 지원금이 지원되기 때문이었다. 또 위생상의 문제 등과 함께 최근의 추세는 동별 맞춤형 복지로 가야 한다는 논리와 정책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분들은 왜 사과를 안 하냐고 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마을지도자 평택시협의회 박종선 회장은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해외 나갈 때 몇억원씩 쓰면서 2천만원 지원받아 수당 하나 받지 못한 채 고생해서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놓고서 (시의원들이) 그렇게 발언하면 안 된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의회 안팎에서는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놓고 지역의 대표 관변단체가 집단 시위에 나서는 것은 의정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현옥 의원은 “이런 식이라면 정당한 의정활동이 위축되지 않겠냐. 하지만 위축돼 할 일을 못 하면 의원이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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