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씨(오른쪽)가 지난 3일 부산대 총장실에서 전호환 총장(왼쪽)한테 모교 발전에 써달라며 9000만원을 전달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 졸업생이 어려운 시절 장학금을 받은 것에 감사하다며 15년 동안 1억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모교에 쾌척했다.
부산대는 5일 “63학번 동문인 김용호(73)씨가 최근 본관 5층 총장실을 찾아 발전기금 9000만원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그와 가족들이 세 차례에 걸쳐 1억600만원을 모교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앞서 2002년 부산대 제2캠퍼스 설립에 보태달라며 1000만원을 기탁했다. 이어 그는 2005년 부인(63학번)과 딸(89학번), 아들(92학번)과 함께 ‘부산대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에 참여해 각각 150만원씩 출연했다. 부산대를 졸업한 일가족 4명이 모두 600만원을 기부한 것이다.
그는 “부산상고(현 개성고)를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다가 뒤늦게 부산대에 입학했다. 당시 부산대는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나에게 귀한 장학금을 주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또 지금의 아내를 캠퍼스에서 만나게 해 준 더없이 소중한 내 젊은 날 삶의 터전이다”며 발전기금 기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2002년 처음 발전기금을 낼 때 발전기금 1억원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15년이 지난 오늘에야 그 약속을 다 지키게 되어 마음이 더없이 따뜻하고 좋다. 모교 발전을 후원함으로써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15년 전에 스스로 다짐하셨던 큰 뜻과 약속을 잊지 않고 세 차례에 걸쳐 지켜주시고, 지금의 성공적 인생을 모교 덕분으로 여기며 보답해주시니 그 마음이 한없이 크고 아름답다”고 화답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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