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교수, 학생 등이 7일 교육부 앞에서 교육부에 박성민 사무국장 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봄은 왔지만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한국교원대 교수협의회, 대학평의원회, 확대운영위원회 등 한국교원대 교수·학생 등 100여명은 7일 오후 교육부 앞에서 박성민 사무국장 인사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국공립대·거점국립대·지역중심국립대학교 ·전국교원양성대학교 교수회연합회 등이 뜻을 함께했다.
한국교원대 교수, 학생 등이 7일 교육부 앞에서 교육부에 박성민 사무국장 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교원대 우리가 지킨다’, ‘교원대는 유배지가 아니다’, ‘박성민씨의 빠른 사퇴 기원합니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박 사무국장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또 ‘박성민은 사퇴하라’, ‘교육부는 공식 사과하라’, ‘부당인사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 뒤 한국교원대 교수 207명 가운데 149명, 교원대 학생·동문 등 1400여명이 참여한 인사철회 촉구 서명지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원대 교수·학생 등은 지난달 17일 교육부가 박성민 전 역사교육정상화 추진단 부단장을 대학 사무국장으로 발령하자 인사철회를 촉구해왔다. 학생들은 날마다 아침(8시20분) 출근 저지, 낮(12시30분) 항의 집회를 열고, 목요일 저녁마다 촛불집회도 열고 있다.
김종우 교원대 교수협의회장은 “박 사무국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토론회에서 교사, 학생, 촛불집회 등을 모독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부적절한 인사를 철회하고, 공식사과하라”고 밝혔다.
교원대뿐 아니라 전국 국공립대 교수회연합회 등도 박 사무국장 인사를 단행한 교육부를 꼬집었다. 이날 국공립대교 교수회연합회는 성명을 내어 “(박 사무국장 발령은) 교육부의 이해할 수 없는 몽니다. 교원대 박 사무국장 발령을 반대한다. 교육부는 문제 인사의 발령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원양성대 교수연합회도 성명에서 “민주주의의 봄은 왔으나 진실로 일상적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봄은 아직도 오지 않았다. 교원대는 교원 양성의 중요한 축이다. 부당한 인사를 철회하고 모든 대학인에게 공식 사과하라. 교육부는 안사와 행정 조처에 앞서 대학 구성원의 민주적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한국교원대 신문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