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선 위에 올라 사고 원인 밝혀줄 선체 외관 상태 살펴
94년 에스토니아호, 2012년 콩코르디아호 등 사고 조사
선체조사위 “손타지 않은 초기 상태 검증이 중요”
94년 에스토니아호, 2012년 콩코르디아호 등 사고 조사
선체조사위 “손타지 않은 초기 상태 검증이 중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영국 감정기관과 함께 진상규명을 위한 선체 검증에 착수했다.
선체조사위는 7일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 벨’(Brookes Bell) 전문가 2명이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식 운반선 위에 올라가 선체 외관 검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항해·기관 부문 전문가들로 반잠수식 운반선 선장의 허가를 받아 승선했다. 이들은 선내로는 진입하지 않고 선체 외관을 둘러보면서 채증과 검사를 했다. 이를 통해 잠수함 충돌설, 내부 폭발설 등 사고 원인과 관련한 의혹들을 밝히는 증거를 수집했다. 이들은 침몰 당시 생긴 파손 부위를 비롯해 최근 인양 과정에서 절단된 선미 좌현 램프(출입문) 부분 등 외관을 두루 살폈다.
선체조사위는 위원 8명이 선출됐을 뿐 실무 조직이 없는 상태에서 세월호 육상 이동이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즉각적 전문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신력 있는 감정기관을 물색했다. 이 회사는 해양사고 조사, 잔해 확인과 제거, 선박 설계 연구 등을 지원한다. 1994년 852명이 숨진 ‘에스토니아호’ 침몰 사고, 2012년 32명이 숨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고 등의 조사에도 참여했다.
선체조사위는 세월호가 육상에 올려진 뒤 예상되는 청소, 방역 등으로 조사 단서가 흩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초기 검증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해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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