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벚꽃 대선’에 가렸지만…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치러요

등록 2017-04-10 16:31수정 2017-04-10 20:36

현장/ 4·12 국회의원 재선거 표밭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12일 선거
타지 출신까지 6명 출마 이례적
‘상주 대 의성’ 표겨루기 양상
‘친박’ 김재원 3선 배지 도전장
10일 오후 경북 상주시 상주읍 남성동 거리에 4·12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 펼침막이 걸려있다.
10일 오후 경북 상주시 상주읍 남성동 거리에 4·12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선거 펼침막이 걸려있다.
‘예산 폭탄 책임집니다.’(더불어민주당 김영태 후보)

‘지역의 밀린 숙제, 제가 다 하겠습니다.’(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

‘참신한 새 인물 지역 발전을 위하여 꼭 일하고 싶습니다.’(바른정당 김진욱 후보)

‘몰아내자 공산당, 심판하자 배신당.’(코리아 류승구 후보)

‘국보1호 훈민정음 지역보전.’(무소속 배익기 후보)

‘똑바로 제대로 하겠습니다.’(무소속 성윤환 후보)

지난 9일 오후 경북 상주시 상주읍 남성동 거리에는 4·12 재보선에서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후보 6명의 벽보가 이렇게 나붙었다. 근처 중앙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박아무개(71)씨는 “후보로 나온 사람들이 불쌍해서 다 찍어주고 싶지만 그래도 상주 사람 찍어줄 거다. 그래야 상주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이렇게 많은 후보가 출마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앙시장 쉼터에서 만난 김아무개(82)씨도 “상주 사람을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을 탄핵하고 자기들끼리 저렇게 싸움질이나 하는 놈들이 어디 있냐. 이번에는 무소속으로 나온 상주 사람을 찍어줄 생각이다. 대통령이 불쌍해 죽겠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의성군 의성읍 염매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반대로 이번 재선거에서 ‘의성 사람’을 찍겠다고 입을 모았다. 과일을 파는 60대 상인은 “내가 1983년에 여기 시집왔을 때 의성 인구가 21만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5만명으로 줄었다. 일자리가 없으니 젊은이들은 다 나가고, 나이 든 사람은 다 늙어 죽어 사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똑똑한 사람을 찍어줘야 하는데 의성을 발전시키려면 의성 사람을 뽑아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2년 치러진 제19대 총선까지만 해도 상주와 군위·의성·청송은 두 개의 선거구로 나뉘었다. 지난해 제20대 총선부터 하나로 통합됐다. 이 때문에 인구가 많은 상주와 의성 주민들은 서로 자기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재선거 유권자는 모두 18만2858명인데, 상주와 의성이 각각 8만7605명과 4만9250명이다.

이번 선거는 상주가 고향인 민주당 김영태, 의성이 고향인 한국당 김재원, 상주가 고향인 무소속 성윤환 후보의 3파전을 보인다. 한국당 김 후보가 앞서 나가고, 민주당 김 후보와 무소속 성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한국당 김 후보는 이 지역에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한 ‘친박’ 후보다. 무소속 성 후보도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지냈다.

민주당 김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국회의원 출마다. 그는 제19대 총선과 제20대 총선에 잇따라 출마해 각각 9.98%와 22.34%를 얻어 낙선했다. 그가 만일 이번에 당선된다면 경북에서 21년 만에 정통야당 국회의원이 나오는 것이다. 경북에서는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권오을 통합민주당 후보(안동시갑)가 당선된 이후 정통야당 국회의원은 당선된 적이 없다.

바른정당에서도 의성이 고향인 김진욱 후보가 표밭을 갈고 있다. 그는 울진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정당 ‘코리아’에서도 서울에 사는 류승구 당 대표가 출마했다. 상주가 고향인 무소속 배익기 후보는 국보급 문화재인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4·12 재보선에 이 지역에서만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면서 정당마다 선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경북이 고향인 김부겸(상주)·김현권(의성)·이용득(안동) 국회의원이 선거 지원에 뛰어들었고, 문재인 대선 후보가 찾기도 했다.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선 후보와 최경환 의원, 한국당을 탈당한 이정현 의원 등이 와서 지지유세를 했다. 바른정당에서도 유승민 대선 후보가 찾아와 함께 선거운동을 했다. 상주 의성/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