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느린 서울’로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인다

등록 2017-04-11 14:19수정 2017-04-11 21:43

2015년 한해만 보행자 142명 차에 숨져
간선 50km/h, 이면도로 30km/h로 제한
건널목 늘리고 택시·버스 안전도 강화

보행자 중심의 스페인 마드리드 그란비아 거리. 서울시 제공
보행자 중심의 스페인 마드리드 그란비아 거리. 서울시 제공

보행자 중심의 영국 런던 엑지비션 거리. 서울시 제공
보행자 중심의 영국 런던 엑지비션 거리. 서울시 제공

보행자 중심의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파르테로스 거리. 서울시 제공
보행자 중심의 스페인 마드리드 에스파르테로스 거리. 서울시 제공

영국 대도시에선 차들이 시속 30마일(48㎞/h)을 초과해 달릴 수 없다.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 대부분의 유럽 도시와 미국 도시들은 시내에서 시속 50㎞ 정도로 차량 속도를 제한한다. 도시에서 편도 1차로일 때 시속 60㎞ 이하, 2차로 이상일 땐 시속 80㎞ 이하인 한국의 차량 제한 속도는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국내외 도시별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사망지수(2015년) 서울시 제공
국내외 도시별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사망지수(2015년) 서울시 제공

이에 따라 서울 시내에서 자동차 속도를 교통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는 정책이 추진된다. 11일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경찰청, 국토부 등과 협의해 남산소월로 등에서 제한 속도를 50㎞/h로 낮추는 시범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021년까지는 서울시 전역에서 자동차 전용도로를 제외한 간선도로의 제한 속도를 시속 60km→50km로, 이면도로 등 생활도로는 30km/h로 대폭 낮추는 ‘안전속도 5030’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조사에선 제한 속도를 10㎞/h 낮추면 교통사고가 최대 67%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정책을 담은 ‘서울시 교통안전기본계획’은 2021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보행자·사업용 차량·이륜차와 자전거·안전관리체계를 집중 관리해 5년 뒤엔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180명, 인구 10만명당 1.8명으로 줄인다. 이는 2015년 교통사고 사망자수 376명, 인구 10만명당 3.7명의 절반가량이다. 서울시의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경기도(7.1명)나 인천시(6.6명)보다는 낮지만 런던, 베를린(1.5명)의 2배를 넘는다. 특히 서울시는 차에 치인 보행자 사망자 비율이 57%로 전국 평균 38%를 크게 넘는다.

차종별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 현황(가해차량 기준, 2015년) 서울시 제공
차종별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 현황(가해차량 기준, 2015년) 서울시 제공

또 무단횡단을 막기 위해 올 한해 26개 이상의 횡단보도를 새로 만들고 앞으론 횡단보도를 해마다 20개씩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기존에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교차로에서 5분 이상 주정차하면 단속하던 것을 5월부터는 1분만 지나도 단속하기로 했다.

이번 교통안전계획엔 버스와 택시 등 운수업체 평가에 교통안전도를 반영하는 운수업체 상벌제 강화도 들어 있다. 사업용 차량의 수는 전체 자동차의 6%에 불과하지만 버스, 택시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37%에 달한다. 시는 올해 50대의 택시에 보행자 접근, 과속, 차로 이탈 때 경보음을 내는 차량충돌방지시스템(ADAS)을 시범 설치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죄수복 입은 이재명’ 사진 합성해 유포한 70대 벌금형 1.

‘죄수복 입은 이재명’ 사진 합성해 유포한 70대 벌금형

‘시간당 70㎜’ 전남 장흥서 80대 급류 휩쓸려 실종 2.

‘시간당 70㎜’ 전남 장흥서 80대 급류 휩쓸려 실종

‘200㎜ 폭우’ 부산서 대형 땅꺼짐…트럭 2대 빠져 3.

‘200㎜ 폭우’ 부산서 대형 땅꺼짐…트럭 2대 빠져

폭우에 전국 1500명 대피…침수 피해 잇따라 4.

폭우에 전국 1500명 대피…침수 피해 잇따라

“생태 학살” “지역 발전” 새만금공항 건설 두고 두쪽난 전북 5.

“생태 학살” “지역 발전” 새만금공항 건설 두고 두쪽난 전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