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한류’가 시작됐다.
충북 청주시는 오는 25일부터 두 달 동안 타이 방콕의 주태국 한국문화원에서 젓가락 특별전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청주는 지난해 11월 한·중·일 3국의 젓가락 문화를 비교·전시한 젓가락 페스티벌을 여는 등 젓가락 문화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콘텐츠진흥팀장은 “지난해 젓가락 축제 기간에 타이 한국문화원 쪽에서 젓가락 전시를 제안해 특별전이 이뤄졌다. 타이는 동남아 한류 문화의 중심이어서 젓가락 문화 세계화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이 젓가락 특별전에는 다양한 수저 유물과 상품 등이 선보인다. 청주지역 고분에서 나온 고려·조선 시대 젓가락 등 젓가락 유물 20점도 나들이를 한다. 변 팀장은 “고려 시대 수저는 새, 연꽃 등이 장식된 등 권력을 상징했다면 조선 시대 수저는 남녀가 다른 모양을 쓰는 등 유교적 영향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재밌다”고 말했다.
청주시가 공을 들여 개발한 젓가락 상품 100여점도 타이를 찾는다. 김성호의 옻칠 수저, 이종국의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 이소라의 규방 공예 수저 등이 눈에 띈다. 유필무의 전통 붓, 조병묵의 솟대, 김장의의 백자 등 청주 대표 공예품도 동행한다. 오는 25일 개막일에는 이종국 작가와 함께 하는 젓가락 만들기, 목불 조각장 하명석 작가의 목불 조각 시연 등이 펼쳐진다. 놀이마당 울림은 젓가락 장단으로 ‘젓가락 한류’의 흥을 선보일 참이다.
변 팀장은 “타이는 손, 포크, 젓가락 등을 섞어쓰는 음식 문화를 지닌 곳이어서 청주의 젓가락 문화가 흥미로울 것이다. 타이를 거쳐 유럽 전시를 검토하는 등 젓가락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