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부산대, 약대·생명 관련 학과 ‘양산캠퍼스 이전’ 놓고 갈등

등록 2017-04-12 15:34수정 2017-04-12 18:23

대학쪽 “이전 않겠다” 약속 깨고 교수회에 이전 공청회 요청
약대 등 “이해당사자 빼고 교수회에 일임…절차 위반” 반발
교육부에 맞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립대 직선 총장을 지켜낸 부산대 구성원들이 학내 건물 이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대학본부는 약학대 등을 부산 장전동캠퍼스에서 경남 양산캠퍼스로 옮기려 하지만 약학대 등은 이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반발하고 있다.

12일 부산대 대학본부와 약학대의 말을 종합하면, 대학본부는 장전동캠퍼스 일부 학과를 2009년 개교한 양산캠퍼스 대학단지로 이전하는 ‘멀티캠퍼스 발전계획안’을 지난 11일 교수회에 전달하면서 공청회 등을 열어 의견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멀티캠퍼스 발전계획안을 보면 양산캠퍼스를 의·생명 전문캠퍼스로 육성하기 위해 약학대와 생물·미생물·분자생물학과를 의학·치의학·한의학전문대학원과 간호대가 있는 양산캠퍼스 대학단지로 옮긴다. 현재 양산캠퍼스는 전체 터 110만1374㎡(33만4000평) 가운데 첨단·실버산학단지 54만2380㎡(16만4357평) 전체와 대학단지 32만7994㎡(10만평)의 일부가 비어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조감도. 병원단지에 양산부산대병원이 있다. 대학단지에 의학·치의학·한의학전문대학원 등이 들어섰다. 대학본부는 대학단지 자투리 땅에 장전동캠퍼스의 약학대와 생명3과를 이전하려고 한다. 약학대는 “집적효과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 양산캠퍼스 조감도. 병원단지에 양산부산대병원이 있다. 대학단지에 의학·치의학·한의학전문대학원 등이 들어섰다. 대학본부는 대학단지 자투리 땅에 장전동캠퍼스의 약학대와 생명3과를 이전하려고 한다. 약학대는 “집적효과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대학본부는 장전동캠퍼스 약학대 터에 새 건물을 지어 지구과학관·물리관으로 사용하고, 장전동캠퍼스 중앙에 있는 지구과학관·물리관·샛벌회관(식당)을 헐어서 9만9000㎡(3만평) 규모의 중앙공원(센트럴파크)을 만들 계획이다. 또 생물·미생물·분자생물학과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장전동캠퍼스 생물관을 헐어서 종합강의동·학생종합복지관·부산대기념관으로 사용하는 첨단과학관을 짓기로 했다.

2014년 2월 만든 부산대 장전동캠퍼스 마스터플랜. 약학대 옆에 지구과학관과 물리관이 들어선다. 생명3과가 있는 생물관엔 첨단과학관이 들어선다. 중앙의 미리내계곡 옆에 있는 지구과학관·물리관·샛벌회관(식당) 자리엔 중앙공원이 조성된다. 대학본부는 약학대를 양산캠퍼스로 이전하려고 한다. 부산대 제공
2014년 2월 만든 부산대 장전동캠퍼스 마스터플랜. 약학대 옆에 지구과학관과 물리관이 들어선다. 생명3과가 있는 생물관엔 첨단과학관이 들어선다. 중앙의 미리내계곡 옆에 있는 지구과학관·물리관·샛벌회관(식당) 자리엔 중앙공원이 조성된다. 대학본부는 약학대를 양산캠퍼스로 이전하려고 한다. 부산대 제공
약학대 등은 “여러 차례 대학본부가 양산캠퍼스로 옮기지 않겠다고 약속하고선 다시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대학본부는 ‘2009~2016년 장단기 발전계획’에서 2014년까지 양산캠퍼스 대학단지에 약학대와 생물·미생물·분자생물학과의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약학대 교수들이 반대하자 2013년 10월 약학대의 양산캠퍼스 이전을 보류했다.

전호환 총장도 지난해 7월 약학대 교수와 간담회에서 현 약학대 건물의 재건축을 약속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지난해 9월 재건축 설계공모를 하고 건축사사무소에 10억원을 주며 설계를 맡겼다.

부산대 장전동캠퍼스에 재건축될 약학대 건물 조감도. 대학본부는 재건축을 백지화하고 약학대를 양산캠퍼스로 옮기려고 한다. 약학대가 옮겨지면 이곳에 미리내계곡 옆의 지구과학관과 물리관이 옮겨온다. 약학대는 재건축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 장전동캠퍼스에 재건축될 약학대 건물 조감도. 대학본부는 재건축을 백지화하고 약학대를 양산캠퍼스로 옮기려고 한다. 약학대가 옮겨지면 이곳에 미리내계곡 옆의 지구과학관과 물리관이 옮겨온다. 약학대는 재건축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부산대 제공
대학본부는 약속을 번복한 것을 인정했지만 약학대 등의 양산캠퍼스 이전 계획은 변함없다고 했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정부가 2015년 12월 약학대 재건축비 253억원에 이어 지난해 12월 첨단과학관 건축비 243억원을 배정했다. 포화상태인 장전동캠퍼스와 장기간 빈터가 방치되고 있는 양산캠퍼스 문제를 해결할 좋은 기회다. 대학구성원 일부가 반대한다고 해서 미래가 걸린 일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연진 약학대 학장은 “대학본부가 이해당사자인 약학대를 끈질기게 설득하지 않고 교수회에 공청회를 열어달라고 하는 것은 기본 절차를 어긴 것이다. 외부기관이 부산대 약학대 공동연구의 90%를 차지하고 약학대가 의·생명과 연관성도 적으므로 양산캠퍼스로 옮길 필요가 없다. 무리하게 옮겼다가는 우수 인재들이 몰리는 약학대마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되받았다. 전 총장은 “대학구성원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