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사유지 99.87%에 미군 훈련장 안돼”

등록 2017-04-12 16:17수정 2017-04-12 21:47

진천군 국방부 추진 미군 독도법 훈련장 예정 용지 분석
사유지 99.87%, 완전 개방지역, 문화재보호구역 중첩 등 적지 아냐
환경단체 “천연기념물 미호종개 서식지, 산림훼손 등 우려 커”
송기섭 진천군수 “전면 재검토해야”, 3대 불가론 제기
유재윤 미군훈련장저지 범군민대책위원회 대표(가운데)와 이호열 백곡면 지구마을 이장(오른쪽) 등이 지난 3월 미군 훈련장 예정지에서 훈련장 조성 불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유재윤 미군훈련장저지 범군민대책위원회 대표(가운데)와 이호열 백곡면 지구마을 이장(오른쪽) 등이 지난 3월 미군 훈련장 예정지에서 훈련장 조성 불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유지가 99.87%인데 미군 독도법 훈련장이 될까요? 주민과 갈등을 빚을 텐데 주민을 이길 순 없어요.”

충북 진천군이 국방부 등의 미군 독도법 훈련장 설치를 공식 반대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12일 진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안보가 중요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입지 조건에 맞지 않는 진천 미군 독도법 훈련장 예정 용지는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등은 진천군 진천읍 문봉리, 백곡면 사송리 등 49필지 130만6334㎡를 미군 부사관학교 독도법 훈련장 조성 사업 용지로 정한 뒤 훈련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송 군수는 “국방부는 경기 평택 미군기지에서 1시간 이내, 예산 범위 안에서 진천을 입지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후보지 주변을 면밀하게 분석하지 않아 타당성이 결여됐다. 국방부는 이미 검토한 19곳과 기존 훈련장, 국·공유지 활용 등 입지 선정을 원점에서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진천군은 ‘3대 불가론’을 제기했다. 먼저 미군 훈련장 조성 예정지 대부분이 사유지이고 주민 반대가 심해 매입 등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점을 들었다. 실제 사업 예정지에는 14개 마을 2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진천군의 모든 마을(289곳)은 이미 미군 훈련장 반대 뜻을 밝혔으며, 이날 현재 주민 2만5000여명이 미군 훈련장 조성 반대 서명을 했다. 진천 이·통장협의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 100여곳도 미군 훈련장 저지 범군민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유재윤 범군민대책위 상임대표는 “진천군 인구(2월 말 7만464명)의 3분의 1 이상이 반대 서명을 했다. 18일까지 3만명을 채워 국방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주민을 이길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천군은 자연·환경 요인과 지형도 훈련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사업 예정지는 진천의 주산 만뢰산(611m) 자락으로, 반경 3㎞ 안에 문화 유적과 보존해야 할 자연 생태가 몰려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는 김유신 장군 태실(사적 414호)과 생가, 진천 연곡리 석비(보물 404호),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 서식지 등이 있다. 주변엔 천주교 기도 시설인 한국순교복자수녀회 무아의 집도 있다. 또 독도법 훈련장은 격리된 지역에 입지해야 하는데 이곳은 지방도 325호선과 연접한 완전 개방지역이고 문화재보호구역과 중첩해 있다.

최경옥 청주 충북환경연합 진천지부장은 “미군 훈련장 예정지 지척에 미호종개 서식지가 있다. 만뢰산 주변에는 보호해야 할 문화재도 즐비하다. 미군 훈련장을 위해 진천의 소중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