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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대에 퍼지는 행복 바이러스

등록 2017-04-13 16:12수정 2017-04-13 16:27

‘시험기간 1000원 저녁식사’ 후원금 줄이어
대학본부, 올해도 1000원 아침밥 제공
부산대 식당인 금정회관에서 학생들이 1000원짜리 저녁을 먹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 식당인 금정회관에서 학생들이 1000원짜리 저녁을 먹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에 교내식당에서 1000원짜리 밥을 제공해 달라는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부산대는 13일 “1학기 중간고사 기간(이달 10~21일)과 기말고사 기간(6월7~20일) 토·일요일을 뺀 평일 오후 5~6시 부산 장전동캠퍼스와 경남 밀양캠퍼스의 식당에서 학생들이 3000원짜리 밥을 1000원에 먹을 수 있는 ‘시험기간 1000원의 저녁식사’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두 캠퍼스의 식당에서 파는 저녁은 3000원인데 학생은 1000원만 내면 된다. 4명의 후원자가 낸 발전기금 6600만원으로 2000원씩 지원한다. 부산대 의대학 75학번 동문인 박종호 부산센텀병원장, 이미혜 푸른개발·조경 대표,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의 현덕사 주지인 지수 스님, 부산대에서 복사점을 운영하는 정치훈씨가 쾌척했다.

시험기간 저녁에 1000원 밥상이 제공된 것은 지난해 2학기 중간·기말고사 기간이다. 부산대 의과대학 75학번 동문인 박 병원장이 부산대가 “후배들한테 맛있는 저녁을 먹도록 해주고 싶다”며 5000만원을 기부했다.

박 병원장은 지난 6일 다시 5000만원을 냈다. 지난해 10월 중간고사 기간 공부하는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장전동캠퍼스 식당을 찾았다가 우연히 대화를 나눈 후배한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경영대에 다니는 남자 후배가 ‘선배님. 내년에도 저녁밥 10000원에 먹게 해주실 거죠?’라고 물었는데 즉석에서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이제 그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부산대 식당인 금정회관에서 학생들이 1000원짜리 저녁을 먹기 위해 식판을 들고 있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 식당인 금정회관에서 학생들이 1000원짜리 저녁을 먹기 위해 식판을 들고 있다. 부산대 제공
박 병원장의 기부는 바이러스처럼 퍼졌다. 박 병원장과 부산대 인문학 최고과정을 수강하던 이 대표가 지난해 12월 학생들의 식사비용으로 사용해 달라며 1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달 24일엔 지수 스님이 100만원을 출연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정씨가 500만원을 쾌척했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해 4월 아침을 먹지 않는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해 장전동캠퍼스 금정회관과 샛벌회관에서 1000원짜리 아침 식사를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대학본부가 3000원짜리 아침식사비 가운데 1000원을 부담하고 식당들은 반찬 가짓수를 줄인 메뉴를 개발했다. 금정회관과 샛벌회관은 지난해 12월20일까지 토·공휴일과 방학을 빼고 학부생과 대학원생한테 1000원에 아침을 제공했다. 대학본부는 올해도 이들 식당에서 아침을 1000원에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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