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층 아파트서 11층 환풍구에 걸린 상태로 발견돼
15층 아파트 옥상 환풍기 입구로 들어간 남성이 11층 환풍구에 걸린 상태로 발견됐다.
대구 강북경찰서는 주거침입 혐의로 ㄱ(43)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ㄱ씨는 16일 밤 9시11분께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 11층 환풍구에 걸린 상태로 119 구조대에 발견됐다. 이날 밤 9시께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는 옥상 환풍기를 들여다보다가 환풍구에 걸린 ㄱ씨를 발견했다.
아파트 옥상에 있는 환풍기 입구는 가로 30㎝, 세로 40㎝ 크기다. 환풍기 입구는 옥상에서 1층까지 환풍구로 이어지며 옥상 입구를 제외하고는 사람이 들어가거나 빠져나올 수 없다. 119 구조대는 옥상 환풍기 입구에서 밧줄을 내려 ㄱ씨에게 몸을 묶도록 했다. 이어 1층 아파트 주방 벽을 부수고 밧줄로 내려온 ㄱ씨를 다음달 새벽 3시50분께 구조했다.
온 몸에 찰과상을 입은 ㄱ씨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ㄱ씨가 아파트 옥상 환풍기에 들어갔다가 떨어져 11층 환풍구에 걸려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ㄱ씨는 이 아파트 주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씨가 아파트 옥상 환풍기로 들어간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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