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거리예술 시즌제> 서울문화재단 제공
4월21일 금요일 밤 7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선 거리공연이 시작된다. 같은 시간 서울숲, 보라매공원 서울로7017도 음악과 춤으로 채워진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거리예술 시즌제>가 시작하는 날이다.
서울 거리예술제가 6월3째주까지 8주 동안 열린다. 공모에서 선발된 13개 단체가 78회의 공연을 펼친다. 올해엔 특히 다양한 장르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두드러진다. 새로 열리는 서울역 고가 서울로7017에서 공연되는 ‘만리동 미싱 유’는 만리동 삶의 기억을 담아 노래하고 춤춘다. 이 공연을 만든 뉴서울프로퍼간디는 여기에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펼칠 계획이다. 마린보이 작가가 ‘고물수레’라는 이름으로 만든 폐지줍는 할머니를 그대로 본뜬 인형은 코엑스와 서울로를 돌아다니며 도시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불러낸다. 창작집단 봉앤줄이 펼치는 ‘나, 봉앤줄’이라는 서커스는 한국 민요를 배경으로 긴 장대를 들고 서커스 기예를 선보인다. 국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악단광칠은 북한의 굿과 거리를 콘서트처럼 재현한다.
지난해 서울숲서 열린 <거리예술 시즌제> 서울문화재단 제공
거리공연을 준비하는 서울문화재단 한지연 지역문화본부장은 “지난해까지는 봄·가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광장을 배경으로 한 프로그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올해는 일하는 사람들이 밀집한 코엑스, 사람길로 태어나는 서울로 등에 맞춰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거리예술제는 예술과 일상을 가깝게 한다는 취지로 매년 봄 주말 서울숲, 선유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에서 열리던 것을 올해부터는 금요일 밤까지 확대 운영한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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