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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학보 <청대신문> 호외 발행…학교 쪽 정간에 항의

등록 2017-04-17 16:30수정 2017-04-17 20:40

재단이사 기사 내자 신문 회수·주간 교수 면직·정간
학생 기자들 반발 1면 백지 발행 이어 호외 발행
<청대신문>기자 동문·교수회·민교협·충북시민단체 모금·지원
청주대 학보 <청대신문> 기자들이 17일 발행한 <청대신문> 호외.
청주대 학보 <청대신문> 기자들이 17일 발행한 <청대신문> 호외.
“깨어있는 언론 특유의 비판 기능을 살려서~.”, “조판 뒤 총장이 확인하고 승인 나면 발행한다.”

충북 청주대가 63년 전통을 자랑하는 <청대신문>을 보는 다른 잣대다. <청대신문>은 ‘정안수상’(바르게 보고 빼어나게 생각하라)을 사시로 1954년 7월12일 창간한 청주대 학보다. 청주대는 지금도 누리집에 “<청대신문>이 공정보도와 학풍 진작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고 깨어 있는 언론 특유의 비판 기능을 살려 대학 문화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청대신문> 상징.
<청대신문> 상징.
하지만 지금 <청대신문>의 상황은 사시와 많이 다르다. 대학이 지난달 20일 김윤배 전 총장(청석학원 이사) 재판 관련 기사를 게재한 신문(909호)을 일방적으로 회수한 데 이어 주간 교수를 면직하고 신문을 정간하자, <청대신문> 학생 기자들은 항의 뜻을 담은 백지 1면(4월3일)을 자체 제작했다. 정성봉 청주대 총장은 지난 3일 “<청대신문> 관련 일련의 사태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정상화를 위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청대신문>은 정상 발행되지 않고 있다.

<청대신문> 기자들은 17일 사시인 ‘정안수상’을 제호로 호외를 발행했다. <청대신문>은 이날 “<청대신문> 정상 발행을 위해 학생처 등 학교 관계자를 여러 차례 만나고 정 총장께 전화·누리집 등을 통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신문 발행 의지와 학교의 일방적 신문 회수의 부당함을 알리려고 호외를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호외는 4면 타블로이드판으로 4000부가 제작됐으며, 학교 단과대 출입구 등 9곳에 비치했다. 호외 1면엔 <청대신문> 회수, 편집권 침해 등에 대해 자세히 실었다. 박종혁 편집국장(신문방송3)은 “학교는 기사가 나면 주간교수는 물론 학교 대외협력팀, 학생처 등에도 취재 관련한 구체적 내용을 알리게 했다. 또 조판이 이뤄지면 총장이 발행 전 확인하고, 승인이 나야 발행한다는 것을 주간교수를 통해 통보했다. 학교의 명백한 편집권 침해이며, 언론 탄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아무개 전 <청대신문> 주간교수는 “보도에 따른 선의의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취재와 반론을 위해 학교 쪽에 알리게 했다. 발행인인 총장이 조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라고 해명했다.

호외엔 주간 교수의 거부 등으로 그동안 실리지 못한 사설·기사 등도 실었다. 학생들은 호외 2호도 준비하고 있다. 김 전 주간교수는 “김 전 총장 항소심 기사 등은 완성도 면에서 문제가 있어 게재에 반대했다. 함량이 떨어지는 기사가 많아 지도했을 뿐 언론 탄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청대신문> 민주화 움직임에 역대 <청대신문> 기자모임인 ‘정안회’,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도 힘을 보태고 있다. 신동학 정안회 청주모임 회장은 “사전에 신문을 검열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 탄압이다. 학교가 학생들의 언로가 보장된 <청대신문>을 학교 홍보지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다. 학교는 <청대신문>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호외 <청대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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