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미세먼지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제공
경남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가 설치된다. 이에 따라 경남 모든 초등학교는 올해 2학기부터 미세먼지 나쁨 단계에선 체육·소풍 등 야외학습을 하지 않는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미세먼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초등학교·단설유치원·특수학교 등 591곳의 중앙현관 바깥쪽에 오는 7월까지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해, 한달 동안 시험운영을 거쳐, 2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 정상가동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 에어프로(Air Pro)를 설치하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도내 모든 초등학교의 미세먼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학기부터 경남 모든 초등학교는 미세먼지(PM2.5) 예보기준 나쁨 단계인 51㎍/㎥를 넘기면 야외수업과 아침 달리기, 바깥놀이 등을 금지하고 실내교육을 한다. 또 창문을 닫고 실내 습도를 유지하며, 빗자루 청소 대신 물 뿌리기와 물청소를 한다. 26㎍/㎥를 넘기면 모든 학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하교를 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중·고등학교와 사설 유치원도 희망하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해주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9일부터 4개월 동안 도교육청은 20개 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해 시험운영한 결과, 국가측정망 기계의 측정치와 95% 이상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경남 전역에 미세먼지 국가측정망은 11곳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화력발전소인 삼천포화력발전소가 있는 고성군엔 국가측정망이 아예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미세먼지 문제를 국가측정망에만 의존하는 것은 침몰하는 세월호에 갇힌 학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가측정망 관측 결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선 33차례나 미세먼지 나쁨 단계를 기록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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