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회원들이 기자회견에서 김해신공항 활주로 연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제2의 인천공항이 되도록 김해신공항의 24시간 운영과 활주로 길이 연장을 정부와 대선 후보들한테 촉구했다.
김해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는 20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김해신공항이 연간 3800만명이 이용하는 영남권 관문공항이 되도록 활주로 길이를 3800m로 연장하고 24시간 운항체계를 도입하라”고 주장했다.
유럽과 아메리카 등을 오가는 대형항공기와 전용 화물기가 김해신공항을 이용하려면 활주로 길이가 3800m가 되어야 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야 하는데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에선 이런 내용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운동본부는 또 김해신공항의 24시간 운영을 위해선 소음 피해를 보는 주민들의 이주와 보상, 생계대책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도 이번 대선 공약에 김해신공항을 영남권 관문공항으로 건설하겠다는 것을 넣으라고 요구했다. 또 운동본부는 김해신공항이 2026년 개항하기 전까지 발생하는 김해공항의 포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선 여객청사 2단계 확장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지방분권 차원에서 김해신공항 운영에 부산시의 참여를 보장하고 김해신공항의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기 위해 가칭 김해신공항관리공사의 설립을 요구했다.
박인호 김해신공항추진 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김해신공항이 24시간 운항이 안 되거나 활주로가 3800m가 안 되면 지방공항이고 김해공항 부분 확장에 불과한 것이다. 정부가 김해신공항을 영남권 관문공항이 아니라 지방공항으로 건설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0일 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해공항 옆에 5조9700억원을 들여 연간 3800만명이 이용하는 활주로 1개와 국제터미널 등을 만들어 2026년 개항하겠다고 밝혔다. 활주로 길이는 올해 기본계획과 내년~2020년 기본·실시설계에 반영된다. 부산/글·사진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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