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오충공 감독이 제작한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을 다룬 기록영화 상영회가 27, 28일 제주에서 열린다. 미디어세림 제공
일본 간토(관동) 지역에서 90여년 전 일어난 조선인 학살사건을 조명해온 재일동포 오충공(62) 감독의 기록영화 상영회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영상위원회와 문화공간 남문은 오는 27~28일 이틀 동안 오충공 감독을 초청해 간토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의 조선인 학살을 다룬 기록영화 상영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오 감독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을 다룬 기록영화를 제작한 감독으로, 그동안 <숨겨진 손톱자국>(1983)과 <불하된 조선인>(1986)을 내놨다. 오 감독은 현재 오는 10월을 목표로 <1923 제노사이드, 93년간의 침묵>을 제작하고 있다.
제주영상위원회와 남문은 오는 27일 밤 7시 제주시 남문서점 2층 문화공간 남문에서 오 감독의 첫 번째 작품 <감춰진 손톱자국>을, 28일 밤 7시에는 제주시 메가박스(제주점)에서 두 번째 작품 <불하된 조선인>을 상영한다. 영화 상영 뒤에는 영화평론가 양윤모씨와 함께 영화 해설과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마련된다.
제주 상영회에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당시 피해자로 알려진 조묘송(1891~1923)의 손자인 조영균(62·제주시)씨도 참석한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오 감독의 세 번째 작품 예고편도 상영된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은 1923년 9월1일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지역에서 일어난 대지진 이후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에게 집단 학살된 사건으로 , 희생자가 6600여명으로 추정된다.
오 감독은 1983년 요코하마 영화예술학교 졸업작품전으로 <감춰진 손톱>을 제작하면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에 관심을 기울여 기록영화를 제작해왔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오 감독의 기록영화 정기상영을 후원하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매달 한차례 상영되는 정기상영하고 있으면, 이번 달은 오는 26일 밤 7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정기상영한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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