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좌현 부분에서 관계자들이 수색을 한 뒤 손가방으로 보이는 유류품을 수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선체 수색의 장기화를 우려해 방식의 변경을 바라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1일 선체 내부에 구조물과 폐기물, 진흙 등이 7m까지 쌓여 수색의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에 수색 방식의 변경을 요구하기로 했다.
수색 나흘째를 맞은 이날 가족 10명은 회의를 열어 “세월호의 외부 3곳, 내부 2곳 등 5곳에 설치한 폐회로텔레비전으로 진행 상황을 실시간 지켜봤다. 내부가 좌현 쪽으로 통째로 무너져 내려 작업자가 진입하기조차 어렵고, 들어가도 위험하기 짝이 없다”며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미수습자의 추정 위치인 3~4층 객실 부분은 사고 원인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데도 ‘보존’에 초점을 맞춘 현행 방식으로 수색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체조사위도 조타실, 타기실, 기관실, 화물창 등 4곳만 보존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미수습자를 찾는 수색이 최우선이라는 데 동의하는 만큼 객실 쪽은 수색의 방식을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들이 요구하는 변경의 정도가 진출입구 추가 확대나 확장을 바라는 소폭인지, 3~4층 객실 부분의 절단을 포함하는 대폭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30분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색 방식의 변경을 바라는 이유와 내용을 밝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8일부터 선체 내부로 진입해 사흘 동안 수색을 벌였지만 4층 선수 객실의 좌현 쪽 진출입구 1곳으로 3m를 전진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시간이 자꾸 늦어지면 내부 변형과 기상 악화 등 장애요인이 많아진다는 우려가 커졌다.
해양수산부는 인양 이후 세월호 안팎에서 유류품 195점과 뼛조각 42점을 수습했다. 이 가운데 선체 수색을 통해 발견한 유류품은 18일 18점, 19일 41점, 20일 28점 등 모두 87점이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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