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14년 ’16년 증감율 LPG 단가 1,094원 768원 326원↓(29.8%↓) 1일 운행거리 281.1km 266.2km 14.9km↓(5.3%↓) 1일 유류사용량 71.1ℓ 62.5ℓ 8.6ℓ↓(12.1%↓)
지난해 기록적인 저유가로 서울 택시회사 운송비용이 평균 3억4천만원 줄어드는 등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됐지만 운전직 인건비는 소폭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3일 서울 255개 택시회사 경영 및 재무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택시회사가 2016년에 택시 1대를 하루 운영하는 비용은 29만11원으로, 2014년 32만1407원보다 9.8%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운송수입도 택시회사 1곳당 한해 평균 2억8300만원 줄어들었지만 운송비용이 6억2300만원으로 감소하면서 수익폭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운송비용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연료비다. 2014년 한때 리터당 1147원을 기록하던 엘피지는 2016년엔 728원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또 택시 회사들이 신차를 들여오고 하루 운행거리가 줄면서 1일 유류사용량이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보험료가 491원(1만1793원→1만1302원) 줄고, 타이어값이 388원(1782원→1394원) 감소한 것도 비용절감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운전직 인건비는 1일2교대 기준 택시 1대당 18만7553원에서 19만2401원으로, 2년 동안 4848원 늘었을 뿐이다. 차량을 관리하는 정비직 인건비는 15원 느는 데 그쳤고, 임직원 인건비는 1705원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지난 13일에도 ‘택시 영업환경 변경 분석’을 통해 지난해 255개 서울법인택시의 하루 택시 1대당 영업거리가 2013년 대비 14.2km 줄었지만, 운송수입은 1대당 2만2055원 증가했다고 발표한 것과 비슷한 결과다. 2013년 요금조정 전후 택시 영업환경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분석한 당시 조사에서도 일평균 수입금은 같은 기간 47만8600원에서 2016년 45만5500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영업거리 증가와 요금인상 효과로 1건당 영업수입은 6327원에서 7659원으로, 킬로미터(km) 당 수입도 1084원에서 1228원으로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운송비용까지 포함해 수익 증가를 추산한 것이다.
시는 평균운송비용 절감 추세로 보아 요금인상 요인은 없으며,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을 위한 충분한 여력이 축적된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법인택시의 영업환경 개선이 운수종사자의 처우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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