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도 해녀문화를 알리고 해녀들의 권익보호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제주도 해녀협회가 25일 창립됐다. 허호준 기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이자 국가 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의 보전과 해녀의 권익보호를 위한 제주도 해녀협회가 25일 창립됐다. 제주도에서 모든 해녀가 참여하는 해녀조직이 만들어진 건 97년 만이다.
제주도 내 102개 어촌계 해녀와 6개 지구별 수협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제주시 오리엔탈호텔에서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해녀협회 창립총회를 열어 정관을 확정하고 임원을 선출했다. 초대 해녀협회장에는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강애심 해녀(서귀포시 법환어촌계장)가 추대됐다. 해녀협회는 4005명의 현직 해녀와 5495명의 전직 해녀 등 9500여명을 회원으로 하고, 6개 지구별 수협별로 지부를 결성했다.
제주도 해녀조직은 1920년 4월 제주도 유지들이 해녀들에 대한 착취를 막고 해녀들이 생산한 물건을 공동판매하고, 자금 융통과 어패류를 잡는 권리 확보 등 해녀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주도 해녀조합이 시초로, 제주도 전역의 해녀들이 참여한 것은 97년 만이다.
해녀협회는 앞으로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녀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해녀문화를 홍보하고, 전국 해녀와의 교류, 해녀의 날 지정, 해녀축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해녀의 권익보호와 자긍심 고취 사업도 진행한다.
이번 해녀협회 창립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보호 협약에서 권장한 토착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 확대를 권유하고, 제주도 해녀문화 보존 및 전승위원회도 지난 2월 해녀협회 설립을 권장한 데 다른 것이다.
강애심 해녀협회장은 “해녀협회는 해녀문화를 보존하고 해녀의 권익을 보호하는 기둥이 될 것”이라며 “유네스코의 정신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해녀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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