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에 상습 허위신고 한 이들의 최후

경남경찰청, 상습신고자 24명 적발해 3명 공무집행방해 혐의 구속

김아무개(65)씨는 술만 마시면 112에 전화를 걸어 “사람을 죽일 것이다”, “가스레인지가 폭발하려 한다”는 등 허위신고를 했다.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1177차례나 허위신고 전화를 걸었다. 이 때문에 경범죄 처벌을 받기도 했으나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26일 김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정아무개(70)씨도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112에 664차례 전화를 걸어 “옆집에서 도박을 한다”고 하는 등 허위신고를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44차례나 출동했다. 정씨도 결국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서아무개(48)씨도 술에 취해 “보이스 피싱을 당했다”며 지난 3일 저녁 8시11분부터 다음날 오전 10시22분까지 14시간11분 동안 112에 147차례 허위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겐 욕을 하며 뺨을 때렸다. 서씨도 구속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달부터 지난 20일까지 112 상습 허위신고자 집중단속을 벌여 24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3명 구속, 3명 불구속 입건, 3명 즉심 처분, 15명 경고 등 조처했다.

적발된 24명 중 14명은 술 취한 상태에서 허위신고를 했고, 나머지 10명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는 30대 2명, 40대 6명, 50대 8명, 60대 6명, 70대 1명, 80대 1명이었다. 성별은 남자 12명, 여자 12명으로 남녀 차이가 없었다. 대부분 직업이 없는 이들이다.

경남경찰청은 “적발된 24명이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112에 허위신고한 건수는 8600여건에 이르렀다. 112는 국민을 위한 비상벨이다. 112 상습 허위신고 전화는 도움이 절실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허위신고 자제를 당부했다. 최상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