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해상교통관제센터는 1일부터 관제 구역을 횡간도~여서도 일대까지 확대한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전남 완도 연안의 해상교통관제(VTS)구역이 2배 이상 넓어진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1일 “전남 완도 연안의 해상교통관제구역이 애초 525㎢에서 1365㎢로 2.6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해하는 선박이 주변 배들의 위치·경로·속력 등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구역이 완도항~노화도~청산도 안쪽에서 횡간도~여서도 일대로 넓어진다. 이 해역은 하루 평균 대형 여객선 6척이 제주~완도·녹동을 오가고, 15개 항로에 연안 여객선 22척이 운항한다. 중·대형 수송선박 100여척이 다니는 주요 항로이고, 여름에 청산도 부근에서 멸치어장이 형성되면 하루 백여척이 넘는 중·소형 어선들이 몰리기도 한다.
해경은 지난 2004년 12월 완도항에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설치하고 청산도와 흑일도에 무인 레이더 중계탑을 운용해왔다. 이번에 관제구역을 확대하면서 레이더 중계탑을 청산도에 추가로 배치했다. 또 근무 인원은 15명에서 19명, 관제운영 콘솔(장비를 조합한 조작대)은 2대에서 3대로 각각 늘렸다. 고명석 서해해경본부장은 “1일부터 관제 범위가 서울시 두 배나 되는 넓은 해역으로 늘었다. 선박들의 위치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전파해서 충돌 사고, 해양 오염, 어장 손괴 등을 막겠다”고 말했다.
해상교통관제는 특정한 해역에 들어온 선박을 레이더로 관찰하면서 주변 상황과 항행 정보를 적시에 초단파 통신으로 제공하는 통항서비스다. 김성윤 서해본부 해상교통관제계장은 “레이더, 선박 자동위치식별장치(AIS), 초단파 방향탐지기, 기상장비 등이 수집한 정보를 한꺼번에 모니터로 볼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만큼 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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