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운동회 취소·연기…실내 활동 전환
경기도, 3월에 4584개 학교 학사 일정 차질
경기도, 3월에 4584개 학교 학사 일정 차질
갈수록 악화되는 미세먼지 때문에 경기·인천의 초등학교 운동회가 잇따라 연기되거나 실내 행사로 전환됐다. 대책 없는 정부 탓에 봄 운동회가 사라질 지경이다.
노동절인 1일 경기·인천의 많은 초등학교들이 운동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심해진 미세먼지로 인해 일부 학교는 일정을 연기하거나 실내 행사로 대체했다. 이날 파주 세금초등학교는 예정된 운동회를 실내 행사로 전환했다. 이 학교는 체육관이 없어 시청각실과 다목적 강당에서 투호, 공기 등 전통놀이와 뉴스포츠 행사를 진행했다. 이 학교 정애리 교무부장은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에 대비해 운동회 프로그램을 야외와 실내 등 2개로 만들어 각 가정에 미리 알렸다. 운동회를 기다려온 아이들에겐 실망스런 일이지만,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원 매탄초등학교도 이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자 실외 운동회를 취소하고 강당과 교실에서 민속놀이 등으로 대체했다. 경기도의 이날 오전 9시 권역별 미세먼지(PM10) 농도는 89∼129㎍/㎥,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59∼90㎍/㎥를 보여 모두 ‘나쁨’ 수준이었다.
인천 계양구 화전초등학교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자 이날 열기로 한 체육대회를 11일로 연기했다. 대신 11일에 예정된 수업을 앞당겨 실시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최근 교무회의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히면 실외 수업을 자제하기로 결정한 일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는 노동절에 운동회를 연 학교가 많은데, 미세먼지 때문에 차질을 빚은 곳도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도 교육청은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 발령 때만 실외 수업을 자제, 금지했으나, 지난달부터 ‘나쁨’ 이상이면 하지 못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경기도는 3월 한달 동안 유치원과 초·중·고 4584개교가 미세먼지 때문에 실외 수업을 하지 못하는 등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박경만 홍용덕 김영환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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