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평화·인권운동가인 서승 교수(일본 리쓰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연구고문)의 <동아시아의 우흐가지-서승의 역사인문기행> 출판기념회가 12일 오후 3시 제주시 관덕로 ‘도서출판 각’ 북카페에서 열린다.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센터장 최현 교수)가 마련한 이번 출판기념회는 백영경 한국방송통신대 교수가 사회를 보고, 성요한 성공회 신부의 축하노래와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김치완 제주대 교수·김재영 작가(바라문화예술연구소장)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우흐가지’는 ‘큰 바람’(태풍)을 뜻하는 오키나와 말로, 오키나와 활동가들이 평화·인권활동을 벌여온 서 교수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동아시아를 생각하다’는 부제가 달린 제1권은 ‘국가폭력과 인권’, ‘제국주의 청산’, ‘동아시아 평화’ 등을 주제로 발표한 글을 모았고, 제2권 ‘동아시아를 가다’는 오키나와와 나가사키, 제주도와 대만, 중국, 독일 등에 남긴 일본의 전쟁범죄와 항일투쟁의 흔적을 찾아 담았다.
서 교수는 한국 유학 중이던 1971년 ‘재일교포 학생 학원침투간첩단사건’에 연루돼 19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1990년 석방된 뒤 미국·일본 등지에서 활동하다가 1998년 일본 리쓰메이칸대 법학부 교수로 임용돼 비교인권법 및 평화학을 가르쳤다. 서 교수는 1998년 제주에서 열린 ‘동아시아 냉전과 국가테러리즘’ 심포지엄을 기획하고, 제주4·3사건 진상규명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투쟁 등에 힘을 보태는 등 제주와 인연이 깊다. 서 교수는 현재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 방문교수이기도 하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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