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6번 모두 ‘충북 1위’가 대통령 당선돼
청주·증평·음성 등 5개 지자체도 ‘족집게’
청주·증평·음성 등 5개 지자체도 ‘족집게’
‘대선 족집게’ 충북은 이번에도 신통력을 발휘할까?.
충북은 1987년 직선제 개헌 뒤 치러진 13대 대통령 선거부터 지난 2012년 18대 대선까지 ‘충북 1위가 대권을 쥔다’는 공식을 이어오고 있다. 충북의 민심을 얻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충북은 유력 후보들의 전쟁터가 되고 있다. 19대 대선 유세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충북에서 맞붙었다. 문 후보는 7일 충주에 이어 다시 청주를 찾았으며, 안 후보는 청주를 찍고 마지막 유세지인 대전으로 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4일 단양 구인사에 들렀으며, 부인 이순삼씨가 6일 청주를 찾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7일 청주에서 유권자를 만났다.
충북이 대선 ‘바로미터’가 된 것은 역대 대선이 말해준다. 13대 노태우, 14대 김영삼,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7대 이명박에 이어 지난 대선에선 박근혜 후보가 충북에서 1위를 차지했고, 대통령이 됐다. 13대 때 노태우 후보가 전국 득표율 36.64%, 충북 득표율 46.89%를 기록해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지만 이후 충북의 득표율과 전국 득표율 차이는 7%포인트 안쪽에 불과했다.
충북은 광역 기준뿐 아니라 청주·증평·괴산·음성·옥천 등 기초단체 5곳도 역대 대선 결과를 모두 맞힌 ‘족집게 지역’이다.
엄태석 서원대 교수(정치학)는 “역사·지리적으로 중앙에 자리 잡은 충북의 유권자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다가 선거 막판 될 후보를 미는 전략적 투표 성향을 띤다. 지역 기반 정당이 없는 이번 선거에선 충북이 전국의 민심을 더 정확히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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