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전남 고흥군 금산면 석정리 한 도로에서 초등학교 통학차량이 도로를 벗어나 옆으로 넘어져 있다. 사고 당시 탑승자 12명 전원이 안전띠를 매고 있어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통학버스가 등굣길에 도로 옆으로 넘어졌지만 탑승자 모두 안전띠를 맨 덕분에 대부분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15일 오전 8시15분께 전남 고흥군 금산면 석정리 성치3거리 부근에서 ㄱ초등학교 25인승 통학버스가 편도 1차로 도로를 벗어나 길옆 논으로 넘어졌다. 통학버스는 이날 아침 일찍 마을을 돌며 학생들을 태우고 학교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통학버스는 시속 50~60㎞로 달리던 중 갑자기 도로를 벗어나 30m가량을 전진하다 우측 앞바퀴가 1m 깊이의 수로에 빠지면서 오른쪽으로 처박혔다.
이 사고로 운전자 김아무개(71)씨를 비롯해 인솔교사 소아무개(47·여)씨, 유치원생 1명, 초등학생 9명 등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당시 탑승자 전원은 인솔교사의 소씨의 지도로 안전띠를 매고 있었다. 이 덕분에 학생들은 의자에 이마나 얼굴을 부딪쳐 살짝 붓거나 피부가 긁히는 등 타박상과 찰과상을 입는 데 그쳤다. 고령인 운전자 김씨는 허리를 다쳤다. 사고가 나자 인솔교사 소씨가 119에 신고해 다친 학생들을 녹동현대병원으로 이송했다. 학생들은 부상 정도는 가볍지만 심리적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의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 타이어 자국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입원한 운전자 김씨로부터 “오른쪽으로 굽은 도로에서 직선 도로로 접어드는 순간 깜박 졸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고흥경찰서 교통조사계 임혁 경사는 “다행히 탑승자 모두 안전띠를 착용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사고 당시 버스 안에 5살짜리 유치원생이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아찔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나자 전남 고흥교육지원청도 조사반을 편성해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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