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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1100만원’ ‘박사 2200만원’… 제자 ‘논문 대필’ 한의대 교수 구속

등록 2017-05-17 11:40수정 2017-05-17 15:16

경찰, 7억여만원 챙긴 대학원장 등 2명 구속
금품 제공한 석·박사 학위생 45명도 불구속
한의대 대학원장이 제자들의 석·박사 학위 논문을 대필해주거나 논문을 통과시켜 준 대가로 수억원대의 현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는 업무방해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국내 유명 대학 한의대학원장(59)과 조교수(40·여)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논문 대필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배임증재 등)로 석·박사 학위생 4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대학원장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논문 실험비 명목 등으로 한의학 석·박사 학위생 45명으로부터 석사 과정 1100만원, 박사과정 2200만원 등 모두 7억5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논문 작성에 필요한 실험에 참여하지 않은 한의학 석·박사 학위생들에게 조교나 연구원들이 실험한 결과를 제공해 논문 심사를 통과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학위를 취득한 한의학 석·박사 학위생들이 실제 실험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돈을 받고 개인 연구 성과의 결과물로 논문에 반영하도록 한 점 등이 ‘대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돈을 받고 제자들의 석·박사 논문을 대필하거나 통과시켜준 국내 유명 한의대 대학원장 등이 경찰에 구속됐다. 사진은 돈을 주고받아 통과된 논문과 조교수 사무실에서 압수된 현금.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제공
돈을 받고 제자들의 석·박사 논문을 대필하거나 통과시켜준 국내 유명 한의대 대학원장 등이 경찰에 구속됐다. 사진은 돈을 주고받아 통과된 논문과 조교수 사무실에서 압수된 현금.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제공
또한, 대학원장과 조교수는 현금이나 차명계좌를 이용해 돈을 받은 뒤 대부분 고급 외제차 구매나 개인 채무 상환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논문 실험 과정에서 학위생들과 꾸준히 협의하고, 지도해줬다. 또 돈은 연구에 필요한 경비와 연구원 인건비로 사용했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수사결과를 대학 및 교육부에 통보, 대학 학사관리의 감독강화 등 제도개선 및 행정조처를 요청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구속된 조교수의 사무실에서 보관 중인 3000만원을 압수했다. 용인/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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