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작가인 프랑스의 르 클레지오(사진)가 서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올 하반기 프랑스어와 한국어, 영어로 동시에 출간한다.
18일 서울시는 “현재 프랑스 문단의 대표적 작가인 장 마리 구스타브 르 클레지오가 올 하반기에 서울을 무대로 한 소설 <비트나 언더 더 스카이>(하늘 아래 비트나)를 출간한다”고 밝혔다. 르 클레지오는 소설 출간에 앞서 23~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해 새 소설을 직접 소개한다.
이 소설에 대해 르 클레지오가 설명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린 소녀 비트나가 가족과 함께 서울에 와서 정착한다. 비트나는 서울에서 병으로 집 밖에 나갈 수 없는 다른 소녀를 만나 서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비트나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투병 중인 소녀에게 삶의 기쁨과 즐거움, 살아갈 힘을 준다.
르 클레지오는 지난해 12월 서울을 방문해 이 소설에 대해 “전세계가 서울의 비극적 역사에 대해 알고 있지만, 서울의 경쾌한 모습, 특유의 향기와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서울(Seoul)의 신비롭고 매력적인 영혼(Soul)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소설은 프랑스어로 먼저 쓰여진 뒤 서울셀렉션 출판사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돼 국내와 전세계에서 출간된다. 프랑스어판은 그의 책을 주로 출간해온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르 클레지오는 2001년 대산문화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처음 찾아왔다. 그 뒤 2007년 이화여대 초빙교수, 2011년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홍보대사,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 2016년엔 교보인문학강연 연사 등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15년 넘게 꾸준히 한국을 찾아오며 프랑스 매체에 한국과 한국 문학에 대한 자신의 각별한 사랑을 표현해왔다. 르 클레지오는 2008년 <조서>, <홍수>, <사막> 등 3편의 초기 소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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