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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의 봄날, 비밀의 방이 열린다

등록 2017-05-19 19:10수정 2017-05-19 19:45

‘성북동 야행’ 성락원·한국가구박물관 야간 개방
‘정동 야행'선 성가수녀원과 고궁들도 문을 열어
주말 밤 백인제가옥선 동서양 어울려 고택음악회

봄 밤, 비밀의 방이 열린다. 5월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마련한 축제 프로그램들엔 오후부터 늦은 저녁까지 그동안 일반인 출입이 제한됐던 공간들을 개방하는 행사들이 풍성하다.

10년만에 개방하는 조선시대 정원 ‘성락원' 성북구 제공
10년만에 개방하는 조선시대 정원 ‘성락원' 성북구 제공

성북구,10년만에 열리는 왕실 정원 성북구가 올해 처음 시작하는 밤 축제 ‘성북동 야행’에선 왕실정원 성락원이 10여년 만에 문을 열고, 한국가구박물관도 개관 이래 처음으로 야간 개방한다.

1만 4407㎡ 넓이에 3개의 호수와 작은 개울, 약수터까지 품고 있는 성락원은 철종 때 이조판서를 지낸 심상응이 처음 만들었다가 고종 때 내관을 지낸 춘파 황수연 1916년까지 별장으로 사용했고. 의친왕 이강이 1916년부터 1950년까지, 35년 동안 있으면서 왕실의 별장이라 불리게 됐다. 1950년 심상응의 4대손 심상준이 다시 사들여 ‘성 안의 낙원’이라는 뜻의 ‘성락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울에 남아 있는 유일한 조선시대 민가 정원이다. 19, 20일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성락원 투어를 신청하면 된다.

10여 채의 고풍스러운 전통 가옥에 장롱, 문갑, 경대 등 한국의 전통 목가구와 실내 장식품을 전시해둔 한국가구박물관은 그동안은 어김없이 10시면 문을 열고 6시면 문을 닫았던 곳이지만 19, 20일엔 낮 2시부터 밤8시까지 문을 연다. 조선시대 안방, 사랑방, 부엌을 좀더 살가운 곳으로 접하게 될 기회다.

이외에도 ‘성북의 조각가들’이란 주제로 특별전이 열리는 성북구립미술관은 밤 9시까지 열리고 만해 한용운 심우장에선 20일 6시, 8시 뮤지컬 <심우>가 공연되는 등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공간에서 늦은 밤까지 문화행사들이 이어진다.

지난해 러시아대사관서 열린 정동야행 중구 제공
지난해 러시아대사관서 열린 정동야행 중구 제공

■ 중구, 성공회성가수녀원 정원 개방 26, 27일 열리는 ‘정동야행’선 서울 도심 한가운데 고요했던 공간들이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 26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성공회성가수녀원 정원이 일반에게 공개된다. 1925년 조마가 주교가 세운 이 수녀원은 붉은 벽돌로 지은 한옥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이번에 공개되는 정원은 오빈관·피정집·죽관 등 여러 채의 한옥이 감싸고 있는 수녀들의 공간이다. 정동야행때마다 문을 열었던 미국대사관저 영빈관은 대한제국 시절 주한 미국 대사가 집무실로 이용하던 건물로 27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공개된다.

덕수궁에선 금난새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과 음악극 <천변살롱>, 석조전 야간 투어관람 등이 이어지며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경교장, 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등도 밤 10시까지 야간 개방한다.

백인제 가옥 서울시 제공
백인제 가옥 서울시 제공
북촌, 백인제 가옥선 음악회 27일엔 서울 북촌 백인제가옥에서 1달에 1번씩 음악회가 시작된다. 백인제 가옥은 윤보선 가옥과 함께 북촌을 대표하는 근대한옥으로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 강인국 저택으로 나오기도 했던 곳이다.

5월 27일 저녁6시에 열리는 백인제가옥 음악회는 가야금 이지영, 바리톤 나건용, 바이올린 김다이 등이 출연하는 다양한 장르가 한데 모이는 공연이다. 6월 24일엔 대금 원완철, 바이올린 이경선, 유시연, 비올라 서수민, 첼로 최정민 등이 출연해 홍난파 동요부터 피아졸라 ‘여름’, 대금 산조까지 장르의 구분을 초월한 연주로 채울 예정이다. 9월30일과 10월 21일에도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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