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간세인형공방조합원들이 간세인형을 만들고 있다. 제주올레 제공
제주올레의 대표 기념품인 ‘간세’인형을 만드는 제주여성들이 네팔의 여성 창업을 돕기 위해 바느질에 나섰다. 제주 조랑말을 본떠 만든 간세인형은 헌 옷과 자투리 천을 재활용해 제주여성들이 손바느질로 직접 만드는 제주올레 기념품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간세인형을 만드는 제주여성들과 함께 네팔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응원하기 위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tumblbug.com/jejuolle)에서 다음달 19일까지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간세인형으로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한 이주여성을 포함한 제주여성 20여명이 바느질 솜씨를 발휘해 아시아 빈곤 여성을 응원하는 프로젝트다. 네팔 현지에서 직접 가져온 자투리 천을 활용해 컵 받침, 한정판 간세인형 등을 만들어 펀딩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원자들에게 제공한다. 펀딩 후원금은 네팔 여성 다부티 다와 셰르파에게 창업 종잣돈으로 전달한다.
네팔 여성 다와는 아시아 여성,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인 ㈜오요리 아시아가 운영하는 카페 미티니의 매니저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미티니에서 훈련생부터 시작해 매니저까지 단계를 밟아왔고, 오는 7월 네팔 카트만두 보우더 지역에서 카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제주올레 쪽은 밝혔다.
중국 이주여성인 간세인형공방조합원 리잉은 “간세인형은 아이를 돌보며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어 힘들어할 때 세상과 나를 연결해준 고마운 인형이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만든 인형을 통해 네팔 여성에게 도움이 되고, 펀딩 후원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