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 1호 사업지
26일까지 차량 막고 공동 이벤트 벌여
시-기업-상인이 함께 활력 찾는 법인도
22일 낮 12시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 출발을 알리는 ‘무교테라스'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 제공
22일 낮 12시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건물 앞에선 태껸 시범경기가 벌어졌다. 밴드 공연도 있었다. 무대는 임시로 설치됐지만 뒤편 10개 테이블과 72개 의자는 앞으로도 이곳에 남아 휴식 공간 노릇을 한다. 오토바이로 어지러웠던 이곳을 서울시와 어린이재단이 절반씩 돈을 내서 인조잔디가 깔린 나눔공간으로 만들었다. 나눔공간 한쪽엔 구둣가게 등 무교동의 추억을 담은 사진이, 다른 쪽엔 오랜 식당 10곳의 이야기를 담은 글귀들이 전시됐다.
서울시가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무교·다동 일대(11만㎡)에서 도심 상권을 다시 살리기 위한 한국형 타운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한다. 어린이재단 앞 나눔공원처럼 건물주나 기업·소상인 등 지역 주체들이 참여해 빌딩 앞 공간에 시민 휴식 공간을 만들고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을만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시는 재개발로 남은 자투리 공간들을 제공하고 상인들이 공동홍보물을 만드는 것을 돕는다. 프레스센터 뒤편 화단이나 효령빌딩 소공원 등 나무와 가림막으로 가려 있던 곳들도 휴식 공간으로 다시 단장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출발을 알리기 위해 22~26일 오전 11시부터 낮 1시까지 무교동 거리는 차량이 통제되고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열린다.
무교·다동은 대표적 서울 도심 지역이지만 최근 몇 년 새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며 상권이 침체돼왔다. 대형 건물 사이사이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있지만 사무실 거리 이상의 노릇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는 일본 도쿄 롯폰기 힐스나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 도심 공동화를 극복한 사례로 꼽히는 ‘타운매니지먼트’ 사례를 국내에 적용했다. 시는 70여개 소규모 상인들이 모인 상인 협동조합, 11개 대형 건물이 속한 기업협의체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무교·다동 상권 활성화를 추진하는 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