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고사현상이 일어나는 제주시 신제주지역의 담팔수에 약제 처리를 한 지 2개월여 지나자 수세 회복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세계유산본부 제공
잎이 누렇게 변하며 시름시름 죽어가는 제주 자생 담팔수의 고사원인과 방제방법이 확인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시 신제주 지역과 서귀포시 등에 가로수로 심은 담팔수의 고사현상이 지속해서 나타나 국립산림과학원, 전북대학교 등과 공동연구팀을 만들어 조사한 결과, 나무를 고사시키는 병원균인 파이토플라스마가 검출됐고, 방제방법도 찾았다고 24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가로수 담팔수 12그루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8그루에서 일본 도쿠시마현에서 나타났던 파이토플라스마 병원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방제방법을 찾기 위해 22그루를 대상으로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을 나무주사한 결과 새순 발생 등 수세 회복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세계유산본부는 “행정시 녹지관리부서 및 재배농가 등에 방제기술을 제공해 담팔수 방제를 대대적으로 실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난대림 지대에서 자라는 담팔수는 추위에 약해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가 북방한계선이며, 1년 내내 푸른색을 띤다. 서귀포시 일주동로 담팔수 자생지는 식물분포학상 연구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됐다.
제주시 신제주 지역에 1970년대 말~1980년대 초 심은 담팔수는 모범적인 가로수 정책으로 꼽힌다. 그러나 2013년께부터 말라죽는 현상이 나타나 서귀포시 지역에서 150여그루, 제주시 신제주 지역 등에서 55그루를 잘라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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