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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4·3유족회, 미국에서 미국의 책임을 묻다

등록 2017-05-29 13:28수정 2017-05-29 14:22

4·3유족회, 주민자치연대 등 미국 책임 묻는 활동 전개
미국의회 방문해 외교위원장 면담하고 백악관 앞 집회
뉴욕시립대에선 4·3체험자가 4·3의 진실 알리는 증언
제주4·3미국방문단이 지난 24일 오후 미국 백악관 앞에서 제주4·3과 관련한 미국의 책임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 제공
제주4·3미국방문단이 지난 24일 오후 미국 백악관 앞에서 제주4·3과 관련한 미국의 책임과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 제공
정부가 2003년 10월 발간한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는 제주4·3의 발발과 진압과정에서 미군정의 책임을 직접 명시하고 있다. 제주4·3 체험자와 시민단체, 종교인, 학계 인사 등이 미국에 가 미국의 책임을 묻는 활동을 펼친 배경이다.

제주4·3유족회와 천주교 제주교구, 제주주민자치연대, 세계섬학회 등으로 이뤄진 제주4·3 미국방문단은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4·3의 진실을 알리고 책임을 묻는 활동을 전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23일 오후 2시 뉴욕시립대학교에서 4·3증언회를 열고 4·3체험자인 오태경(87·서귀포시 표선면)씨의 증언을 통해 4·3의 실상을 소개했다. 오씨는 증언회에서 4·3 발발 원인인 서북청년단 문제와 표선면에서 이뤄진 학살상황, 4·3 당시 미군정의 책임 문제 등에 대한 경험담과 입장을 밝혔다.

이날 증언회에서 강우일 주교는 기조연설을 통해 “4·3의 진정한 아픔을 치유하려면 단순한 화해만이 아니라 당시 진실에 대한 책임 있는 규명을 토대로 사회가 함께 치유의 길로 가야 한다. 내년 70주년을 맞는 4·3에 대해 미국 정부도 치유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양윤경 4·3유족회장도 “4·3은 미군정 시대에 시작됐고, 비극과 고통은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오늘날까지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 증언회 등을 통해 생명의 존엄성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고 치유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24일에는 미국의회 의원실을 방문해 미국 정부가 4·3 진실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전달하는가 하면, 양 회장은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을 만나 제주4·3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나설 것을 건의했다. 또 이날 오후 4시부터는 백악관 앞에서 미국의 사과를 촉구하는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집회를 열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4·3 관련 자료를 나눠주며 4·3알리기 활동을 벌였다.

앞서 제주4·3 미국방문단은 지난 22일 노스캐롤라이나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고창훈 세계섬학회 회장을 비롯한 미국과 대만의 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4·3 희생자 배·보상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국제콘퍼런스를 진행했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지금까지 미국의 4·3책임을 묻는 논의는 학술적 연구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이번에는 4·3유족회 등이 중심이 돼 미국 백악관 앞에서 미력하지만 4·3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물은 것은 의미가 있다. 우리 국회와 정부도 이제는 4·3과 관련한 미국의 책임을 묻는 등 당당한 모습을 보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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