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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단속반사칭 외국인노동자에 돈 뜯어

등록 2005-01-31 21:54수정 2005-01-31 21:54

불법체류자 납치·협박…‘동포 등친’ 베트남인 3명포함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인 것처럼 속여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금품을 강탈해온 베트남인이 포함된 폭력조직이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외사과는 31일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아무개(27)씨와 베트남인 응우옌(28) 등 2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베트남인 2명과 한국인 4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5일 저녁 9시30분께 하반용(29) 등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 6명이 사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숙소를 덮쳐,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이라고 속이고 수갑을 채운 뒤 차량에 태워 부근 야산으로 데려가서는 “1명당 400만원씩 내면 풀어주겠다”고 협박해 24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2월22일 밤 같은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하려 바오탕(24) 등 베트남 노동자 9명이 사는 경남 김해시의 숙소를 덮쳤으나 3명이 달아나자, 6명을 부근 야산으로 끌고가 집단구타한 뒤 합법 체류자인 것으로 드러난 3명을 뺀 바오탕 등 나머지 3명에게서 400만원씩 1200만원을 받아낸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2월21일 경기 시흥시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 3명에게서 돈을 뜯어내려 했으나, 이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그대로 달아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응우옌은 2000년 한국에 들어와 김씨 등 국내 폭력조직과 알게 되면서, 베트남 노동자들의 상황을 잘 아는 점을 이용해 국내 폭력조직과 함께 베트남 노동자들을 등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강제출국되는 것이 두려워 이들에게 피해를 당하고도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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