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보는 콘서트, 밤도깨비 야시장, 한강변 전시…. 이른 더위가 찾아온 6월 서울 한강공원은 이색 문화 피서프로그램들을 내놓았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근처에 있는 여의도 물빛무대선 ‘봄과 여름사이’라는 주제로 2일부터 ‘누워서 보는 콘서트(눕콘)’가 열린다. 매주 금·토 저녁 7시엔 물빛무대 앞에 놓인 50개의 빈백(몸의 움직임에 따라 형태가 변형되는 쿠션)이 놓이고 무대를 둘러싼 계단에도 자리가 마련된다. 어쿠스틱 4인조 일루와밴드(2일), 클래식 인디밴드 이지라디오(3일), 팝밴드 험블(24일), 퓨전국악앙상블 모모(30일) 등 장르도 다양하다. 물빛무대 근처엔 지난 3월부터 문을 연 밤도깨비 야시장이 있다. 매주 금·토요일 밤이면 푸드트럭 42대, 판매상 50팀 등이 먹거리와 수공예 제품을 판다. 김경원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문화홍보과장은 “그동안 한강공원에서 시도했던 여러 행사중에서도 빈백이나 해먹 등을 두고 누워서 보는 공연처럼 관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공연들이 특히 인기가 많아서 아예 6월 한달은 누워서 보는 콘서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동쪽 광나루역 근처 문화전망대 ‘광진교 8번가’에선 6월부터 매주 금, 토요일에 ‘러블리 콘서트’가 열린다. 유영웅·신주영, 이요셉, 박소은 등 등 싱어송라이터들과 오카리나 꿈꾸는 고운새, 어쿠스틱밴드 쿠잉라디오 등 주로 낭만적인 분위기의 공연들이 펼쳐질 계획이다. 평일엔 이곳서 전시가 이어진다. 6일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도자기에 담은 도예가 ‘연정’의 전시와 복합예술단체인 ‘헨즈피플’의 특별 공연이 함께 진행되고 13~27일엔 꽃과 여인을 주제로 심상세계를 표현한 ‘이숙연 서양화 개인전’이 열린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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