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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 남촌, 북촌같은 명소로 키운다

등록 2017-06-07 16:34수정 2017-06-07 17:41

중구 회현동 문화 탐방 보행로 조성
종묘~남산까지 끊어진 녹지축 완성
오래된 주택엔 수리·신축 비용도 지원
‘남촌재생플랜’ 대상지로 선정된 중구 회현동 일대 조감도. 서울시 제공
‘남촌재생플랜’ 대상지로 선정된 중구 회현동 일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청계천 남쪽에서 남산 북쪽 자락까지, 중구 회현동 일대가 옛길과 명소를 보존한 ‘남촌’으로 되살아난다.

7일 서울시는 2018년까지 158억원을 들여 옛 남촌, 회현동 일대 50만5736㎡를 북촌이나 서촌같은 명소로 만들겠다는 ‘남촌재생플랜’을 발표했다. 남촌재생사업은 크게 역사·문화 유산을 발굴하고 서울로7017과 이어지는 남산 옛길들을 넓히는 한편 기존 주택을 고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3가지로 압축된다.

시가 남촌 재생 거점으로 꼽은 곳은 모두 5곳으로, 조선 중종 때 영의정을 지낸 정광필의 집터인 회현동 우리은행 앞 은행나무 광장, 김홍도 화백 스승인 표암 강세황 집터, 한옥과 일본식 집 등이 남아 있는 남촌 골목,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회현제2시민아파트, 소파길과 삼풍 아파트 사이 작은 공원이다. 시는 2018년까지 이들 문화유산을 고루 지나는 남산 옛길 3개 노선과 서울로7017에서 소월로로 이어지는 2개 길을 보행로로 조성해 남촌을 보행중심 거리로 꾸밀 계획이다.

남촌은 서울시가 추진해온 서울역 북부 재개발 사업이나 종묘에서 남산으로 이어지는 녹지축 복원 사업에서도 마지막 지점이다. 세운상가·회현고가·청계고가는 1970년대 도시개발 중에서도 도심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사대문 안 남북 흐름을 단절시킨 대표적인 건축물들로 꼽혀왔다. 서울시는 지난 1일엔 세운상가군 7개 건물 1km 거리를 공중 보행교로 이어 2019년까지 종묘~남산공원에 이르는 보행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남촌 재생이 마무리되면 종묘에서 시작하는 녹지축과 남촌 옛길은 남산자락에서 만나게 된다.

남촌5대 거점사업과 남촌옛길 재생사업 개관도 서울시 제공
남촌5대 거점사업과 남촌옛길 재생사업 개관도 서울시 제공
또 시는 한옥 보존을 지원했던 북촌을 모델로 우수한 건축자산이라 할 만한 집에는 수선 비용을 지원하고, 재생사업구역 안에 있는 오래된 집을 개량·신축할 땐 0.7% 금리로 융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남촌재생플랜은 시가 공공재인 도로와 문화유산에 투자하고 주민들이 직접 동네를 가꾸도록 유도하는 도시재생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동의·참여가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금까지 100여차례 주민워크숍과 설명회 등을 갖고 주민과 함께 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남촌재생플랜에서 예술인 주거공간으로 삼으려는 회현시민아파트 거주 350여 가구 중 70여 가구가 아직 이주하지 않고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회현시민아파트 주민들 중 계속 살기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포함해 마스터플랜을 만들 것”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남산의 고도제한에 걸려 낙후됐던 동네가 좋아질 것이고 회현동의 풍부한 역사적 자원이 알려지면서 지역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선시대 소론·실학파 선비들의 주거지로 대항 문화의 본거지였던 남촌은 일제 강점시기엔 조선총독부·헌병사령부·일본공사관 등이 밀집한 식민통치 중심지였던 곳으로, 최근 개발이 지체돼 오래된 건축물과 길들이 남아 있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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