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인가구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관악구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7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를 보면, 1인가구 비율이 높은 자치구는 관악구(44.9%), 중구(37.8%), 종로구(37.5%) 순이었다.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양천구(20.0%)였다. 이 조사에선 또 4년제 대졸 이상 가구주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56.0%)며 가장 적은 곳은 강북구(30.8%)로 자치구별로 뚜렷한 학력차를 보였다. <2017 서울서베이>는 같은 서울에서도 자치구별로 확연히 다른 인구·가족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전체적으로는 1인가구 비중이 30%에 이르지만 자치구에 따라 특정 지역에 몰린 것은 지역 주민 연령과도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선 관악구(35.3%), 광진구(33.1%), 동작구(32.6%)엔 19~35살이, 중랑구(18.9%), 도봉구(18.8%)엔 50대 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지도 자치구마다 차이가 컸다. 서울 출생자 비율이 높은 자치구는 광진(56.3%), 송파(54.7%), 동대문(54.0%)구이고, 비수도권 지역에서 태어나 서울로 온 사람들이 많은 곳은 금천(41.9%), 양천(37.6%), 영등포(36.7%)구로 나타났다. 금천구는 서울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가장 많은 곳(29.6%)이기도 하다.
1인가구 중엔 젊은 세대뿐 아니라 65살 이상 고령 1인가구의 비율도 28%에 이른다. 서울의 노인 인구는 1990년 3.4%에서 2016년 13.1%로 크게 늘었는데 노인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송파구(10.8%), 가장 많은 곳은 강북구(16.5%)·중구(16.5%)였다. 2016년 기준 서울의 가구주 평균나이는 48.5살로 10여년 전인 2005년의 47.8살보다 0.7살 늘었다.
가구주 학력에선 강남·북 격차를 보이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생활만족도는 좀 다르다. 주거환경만족도 조사(10점 만점)에선 서초(6.50점) 중구(6.43) 은평(6.41) 순으로 문화환경만족도 조사에선 송파(6.75), 강서(6.72), 종로(6.63), 동작(6.63)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교육·경제·사회 환경 분야에선 서울 전체 평균 만족도 지수도 낮고 구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중구가 모든 항목에서 1~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소득별로 따져보면 월 300~400만원 정도를 버는 사람들이 7.02점으로 행복지수가 가장 높았고 100~200만원을 버는 사람들이 가장 낮은 것(6.79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월 400~500만원을 버는 사람과 500만원 넘게 버는 사람들은 행복지수도 6.98로 높지만 스트레스 경험 비율도 각각 55.2%, 54.2%로 1, 2위를 차지했다.
그래픽으로 본 2005~2016년 서울의 연령, 가구원수, 소득 변화
이 조사는 2016년 10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 가구(15살 이상 4만5609명) 및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한 결과를 간추린 것으로, 시는 더 자세한 통계분석을 덧붙여 올해 12월에 <2017 서울서베이> 보고서로 발간할 계획이다.
남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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