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진도어민 “기름피해 보상비 아닌 방제비 못 받는다”

등록 2017-06-13 16:47수정 2017-06-13 20:01

13일 해수부에서 주민 반발과 미역 판매 두고 회의 열어
주민들 침몰해역·목포신항·서울 광화문에서 시위
“인양업체 상대 않고 정부한테 보상을 받겠다”
세월호 인양 때 기름 피해를 본 진도주민들이 방제비만 주고 보상을 끝내겠다는 인양업체의 태도에 반발하며 ‘수령 거부’를 선언했다.

전남 진도의 동거차도 어민들은 13일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의 기름 피해 산정방식이 터무니없다”며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침몰 당시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승객을 구조했던 주민들은 “제2의 세월호 피해자가 됐다”며 서운함을 넘어 분노를 내비쳤다. 주민들은 “세월호 침몰과 인양 때 두 차례 기름유출 피해를 봤다. 목숨을 잃은 희생자를 생각해 억울한 피해를 보고도 참아왔는데 방제비만 받으라니 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소명영(54) 동거차리 어촌계장은 “이런 방식을 보상이라고 볼 수 없다. 인양주체인 해양수산부가 나서서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지난 3월23~28일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잔존유가 흘러나와 미역·톳·가시리 양식장을 덮치자 190어가가 36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진도군에 신고했다. 이후 보상이 미뤄지자 3월 말 맹골수도 인양현장에서 해상시위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5월 말 목포신항, 6월 초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어 대책을 요구했다.

해수부는 이날 세월호 배보상지원단, 전남도청, 진도군청, 수협 등이 참여한 회의를 열어 인양업체의 손해사정에 대한 주민의 반발과 팔지 못한 미역 3000뭇(1뭇은 10가닥)의 판매 촉진 등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앞서 인양업체는 지난 7일 동거차도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피해 신고액의 6.8%인 2억4483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해조류 피해를 보상하는 방식이 아니라 양식장에 밀려든 기름을 없애는 데 들어간 방제비를 주겠다고 전했다. 지원 대상도 자연산을 채취하는 마을어장은 제외하고 양식장으로만 제한했다. 인양현장에 근접한 동·서거차도는 피해율을 100%, 방제기간을 10일로 산정했지만, 인근 대아·소아·진목도는 80%와 5일로 각각 낮춰 비용을 줄였다. 이런 방식으로 산정한 방제비는 22어가에 평균 1111만원씩에 불과하다. 어가당 1억8000만원의 피해를 신고한 동거차도 어민들은 멋대로 후려친 방제비 액수에 즉각 반발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